까치가 우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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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내천 굽이 돌아 아직 겨울 침묵을 품고 누운 고인 연못과 그 아래 묵은짐 내려놓고 졸졸졸 달리는 물살 사이로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이 서로 어깨를 기대고 선 언덕에
서로 장난을 치며 즐거운 함성을 지르는 까치들의 날개짓은 봄이 왔다고 기쁜 소식 전하려 분주히 날아오르며 울어대면 그 울음소리에 햇살 녹아내려 산수유 노란 안개로 몽글몽글 피어나고
건너편에는 개나리들 병아리입을 벌린채 참았던 웃음 까르르 터뜨리면 샛노란 꽃물로 흠뻑 젖어든다.
아직은 부끄러운 듯 입을 꼭 다문 벚나무 가지 끝마다 맺힌 분홍색 꽃망울들은 언덕을 가득 채운 까치들의 울음 속에 일제히 터뜨릴 축제의 함성을 가슴속에 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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