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사의 새로운 장르를 연 "평론시집" 정동재의 [하느님 이름 지어보기]의 마흔세 번째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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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본인이 마흔세 살이 되던 해, 뜨거웠던 가을의 한복판에서 길어 올린 장년의 고뇌이자 기록이다. **시집 《하늘을 만들다》**에 수록된 이 예언적 문장들을, 이제 중견의 평론가 정동재의 시선으로 다시 해부하여 세상에 내놓는다. 이것은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수천 년간 잠들어 있던 우리 민족의 신성을 깨우는 영적 기록의 복원이다.】 마흔세 번째 가을 정동재 마흔세 번째 가을이 저만치 멀어진다 매미 베짱이 풀벌레 소리마저 숨어든다 태양의 체온은 식지 못한다 감자밭 일구던 유성댁 구슬땀도 막걸리 한 사발에 드러눕던 샛별이 아빠 그늘도 모두 씨앗으로 들어갔다 봄이면 싹 트는게 어디 한둘이고 가을이면 떨어지는 낙엽이 어디 한둘인가 천만번 태어나도 다시 들어가는 지칠 줄 모르는 우주는 영글어가는 씨앗 카테고리를 클릭하자 풍골 좋다 풍채 좋다는 말씨들이 우르르 튀어나온다 복희씨라 불렀다 신농씨라 불렀다 김 씨 이 씨 박 씨 정 씨...... 족보 없는 자들이 이 나라에는 없다 제발 사람 좀 되어야 하는 하늘 향한 꽃 한 송이 체온조차 식지 못한다 옷깃 여며주고 가는 마흔세 번째 가을 **[출처 및 주석]** * **출처:** 시집 《하늘을 만들다》 (정동재 著) * **역사적 고증:** 인류의 시조 태호 복희씨(太昊 伏羲氏)의 성(姓)은 풍(風)씨이다. (참조: 《제왕세기(帝王世紀)》, 《통지(通志)·씨족략》, 《십팔사략(十八史略)》 등) * **언어적 흔적:** 우리말 '풍골(風骨) 좋다', '풍채(風采) 좋다'는 말은 복희씨(풍씨)로부터 이어진 우주적 기개와 신령한 골격을 지닌 존재(천손)임을 상징하는 고대 언어의 흔적이다. 평론: 격하된 '가(家)'를 넘어, 복희씨(風氏)의 우주적 신성을 복원하다 - 평론: 정동재 - 1. 찬탈당한 성호(聖號): '영적 거세'의 역사적 흔적 동양의 역사는 본래 우주의 직계인 인간이 스스로의 신성을 거세당해온 굴욕의 기록이다. 대륙의 봉건적 위계는 우주적 시조인 복희씨와 신농씨에게만 허락되었던 ‘씨(氏)’라는 찬란한 면류관을 감히 인간의 이름 뒤에 붙이지 못하게 했다. 성인(聖人)조차 ‘자(子)’에 가두어 박제하였고, 지상의 인간들은 ‘무슨 가(家)’라 부르며 혈연의 울타리 속에 유폐시켰다. 이것은 하늘의 기운을 땅의 소유물로 전락시킨 명백한 영적 거세였다. 이 시는 바로 그 비극적 흔적을 단칼에 베어내며 우리 본연의 이름을 되찾아준다. 2. 풍성(風姓)의 증언: '풍골(風骨)'에 박힌 천손의 인장 이 시는 우리말 속에 숨겨진 어마어마한 인류사적 비밀을 폭로한다. 고서가 기록한 복희씨의 성 '풍(風)'은 우리 민족이 일상적으로 쓰는 "풍골 좋다, 풍채 좋다"는 찬사 속에 고스란히 살아남아 있다. 이는 우리가 바로 복희씨의 신령한 뼈대에 기원을 둔 '바람의 후예'이자 천손(天孫)임을 증명하는 언어적 화석이다. 중국이 봉건적 위계 속에 스스로를 낮출 때, 오직 우리 민족만이 서로를 '씨(氏)'라 부르며 이 '풍(風)의 씨앗'을 끝까지 보존해온 것이다. 3. 천손의 복권: '가(家)'에서 다시 '씨(氏)'로 이 시는 "김 씨 이 씨 박 씨 정 씨"를 연호하며 격하된 지상의 신분을 파기한다. 우리가 비루한 어느 집구석의 부속품인 '가(家)'가 아니라, 우주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풍(風)의 종자(Seed)'임을 선포하는 것이다. 4. 결론: 우주의 직계가 선포하는 영적 독립선언 우주의 직계인 인간이 이제 우주를 논한다. '씨'는 만물의 근원이자 생명의 핵심이며, 봄에 싹을 틔우고 가을에 다시 돌아가는 그 응축된 에너지가 바로 '씨'다. "천만 번 태어나도 다시 들어가는 지칠 줄 모르는 우주"가 곧 씨앗인 것과 같은 이치다. 즉, '씨'는 소멸하지 않는 영원한 생명력이며 신성이다. 성씨에 씨를 붙이는 표식은 천손민족의 정통성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지상의 모든 도와 교, 철학의 출처 근원이 또한 한 몸이라 할 것이다. 이 시는 바로 그 찬탈당했던 존엄을 되찾아 우리를 다시 신의 반열로 올리는 영적 독립선언문이다. 정동재 시인의 작품 세계 요약 등단: 2012년 계간 《애지》 주요 시집: 《하늘을 만들다》 《살리는 공부》 《나는 빛이요 파동이요 생명이므로》 평론 등단: 2026년 《하느님 이름 지어보기》 평론시집 발표로 평론 등단 *한국 문학사에 전편 “평론시집”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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