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그 화려한 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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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그 화려한 선동
나는 오늘도 나의 그림자를 접어 주머니에 넣고
봄의 귀를 빌려 도시의 속삭임을 훔친다
누군가는 꽃이 핀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것이 집단적인 착각,
혹은 계절이 꾸민 가장 정교한 거짓말이라 믿는다
벚꽃은 나무에서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눈동자 안쪽에서 폭발한다
하얗게 번지는 환각,
거리마다 복제되는 미소들, 그리고 이유 없이 들뜨는 심장들
나는 그 사이를 걷는다
발밑에서 부서지는 것은 꽃잎이 아니라
어제의 확신들이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현실은 조금씩 종이처럼 구겨지고
그 틈에서 분홍빛 소음이 새어 나온다
누군가는 사랑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계절이라 부르지만 나는 그것을 선동이라 부른다
아름다움이 우리를 한 방향으로 밀어붙일 때,
우리는 얼마나 쉽게 같은 표정을 갖게 되는가
벚꽃은 오늘도 흩날린다
하지만 그것은 낙하가 아니라 상승이다
떨어질수록 더 많은 시선을 끌어올리는
기묘한 중력의 반전
나는 결국 하나를 붙잡아
귀에 대고 오래 들어본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분명 무언가 말하고 있다
“지금, 너는
무엇에 홀리고 있는가”
댓글목록
일미터님의 댓글
홀려서 좀 길게 씁니다
이해해 주십시요
아침에 벚꽃의 낙화가 비에 젖어
서로서로 엉키어 하늘을 보고 있어요
약간의 한숨을 내쉬며
그 온기가 마치 중력을 거스리는 천사의 몸짓
과도 같은 느낌.
시를 읽고 나니 나도 그런 마음이 조금 있어나보다
스스로 기분 상승이 되고.
선동의 끝은 바람도 아니고
황금같은 기쁨의 환각.
시가 마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출발점에 종점으로 빠져들어가 멈추는 것이
아닌 승천,
블랙홀처럼 빠져 들게 하는
어느 폭발점을 보이게 하나
보이지 않는 시점
하여튼 몸이 이탈되는 느낌
입니다.
닭살이 많이, 돋는다고 하나
탁 머리를 치는 느낌.
정말 무엇이 기쁨이고 행복이고
집착인가?
찰나같은 것을 잡으려 이리저리
바람에 흔들리는 내 모습이
써늘한 기분이 들며 한편으로는
아!
나는 봄을 애써 창조하는 구나
우리들의 봄날이 죽어가고 있는구나
서글픈 마음도 약간 들기도 합니다
헛헛한 도시의 민낮을 일깨워주는
그러나 역으로 봄의 또 다른 관점.
이렇게 공짜로 읽다가 가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두세번 읽다가
서성이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몸이 공중에 붕 뜬, 기분입니다
말이 길어 죄송합니다
담부턴, 답글, 조심하겠습니다
이해해 주십시요
수퍼스톰님의 댓글
글이 길어 죄송하다니요.
부족한 글 읽어 주신 것 만도 감사합니다.
저는 벚꽃의 낭만을 비틀어
다른 사유를 끌어보았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십시오. 시인님.
힐링3님의 댓글
벚꽃의 만개를 한 번 뒤집어 보는 이 통찰력은
너무 섬세하고 가슴 깊이 파고는 또 하나의 선율입니다.
선동이라는 이 말의 파격!
피카소는 눈에 보여지는 대로 그리는 것을
뒤집어 보는 이 파괴가 예술의 원천이라 설파했듯
이비뇽의 그림에서 너무 낯설고 비대칭의 모습에서
피카소의 입체파의 세계를 발견하지요.
우리는 봄날 벚꽃에 매료되어 모든 것을 밀어 넣고
지면 슬픈 이별과 같은 심정으로 허무를 보는데
시인님은 이것을 한 걸음 나서서 선동이라는
파격적인 단어를 가져 와 이제까지 벚꽃을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전환의 시간을 열어 놓은 것입니다.
그러기에 사물을 대한 인식이 앞서가기에
그만큼 고통이 깊다는 것이고
깨어 있는 자의 고독한 표정은 무엇을 말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오늘 벚꽃을 길으면서 이 선동이란 선율을
가슴 속에 흘러 넘게 하고 싶습니다.
벚꽃의 미학에 심취하시는 시인님을
시인 피카소라고 이름을 붙이고 싶습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의 댓글
힐링시인님,
제 사유의 폭을 확장하여 눈부신 벚꽃처럼 만개 시키셨네요.
매번 좋은 말씀으로 저의 시를 더욱 멋지게 포장해 주셨습니다.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말씀으로 모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힐링시인님.
고나plm님의 댓글
사유, 말만 들어도 골이 지근거리는데
시인님은 꼭 사유의 채굴자 같아
그 끌고 가는 힘 대단하다 늘 느낍니다
풍성한 사유에 빠졌다 갑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고나phm 시인님
부족한 글에 힘을 얹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