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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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포장하는데 있어 무엇인가 빈 곳이 있었다
이 빈 곳을 채우는 것은 허세가 항상 붙어다녔다
온전한 사람은 처음부터 없었다 해야 하나
그 허세의 부피가 얼마나 차지하는 것에
모든 것이 달라졌듯
사람과 만나면 나를 낮추는 겸손도
그 무게에 따라 허세가 들어 가 있었다
외부로 드러낼 때는 겸손조차 허세가 뒷받침하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바닥에 추락하고 난 뒤 허세를 모두 걷어냈다
혼자 가볍게 떠올라 구름 위를 걷고 있었다
전 같으면 허세를 덧붙여 떠벌리고 다녔을텐데
침묵이 곧 나였다
더 이상 세상에게 보탤 말이 없었다
저도록 무엇인가 손에 쥐었다 싶으면
세상을 자신의 소유물로 전락시키고 있었다
허세의 절반이 더해 가고 있을 때
공허가 그만큼 커져가는 그 끝을
먼 산을 응시 하듯 조용히 바라볼 뿐이었다
이젠 허세의 거추장스런 옷을 벗어 개어두고 산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과거를 현재로 끌어와 미래를 덧칠하는 일,
저는 끝나버린 일도
오지 않은 일도 지금으로 포장해서 살아감을 고백합니다. 이 또한 허세의 절반이지요.
좋은 시 감사합니다. 힐링시인님.
힐링3님의 댓글
사는 일이 반은 허세가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희망 또한 이 허세에 업혀서 가야 하기에
우리는 하루 하루 살아가나 봅니다.
그러나 중심에 서 보면 진실도
허세의 껍질에 허세 속에 진실이 싸여 있음도 봅니다.
5월의 해맑은 날 아이의 웃음의 해맑음이
우리 마음의 환하게 밝혀 줍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