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석 자를 지워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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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석 자를 지워내도
측정 할 수 없는 무게가 짓누르고 있었다
떠난 이들의 무덤가에서 마주치는
그 이름 뒤에 얹혀진 무게는 또 무엇인가
산 자의 이름 위에 얹혀진 이 무게는 무엇인가
은둔자처럼 살아가도 한 점도 덜어낼 수 없다는 것과
사는 날들이 무게를 더해 가는 날들 뿐이었다
내 이름을 버린다면 자유로울까
벗어던져도 벗어날 수 없는
이 운명이 앞에 서 있는 것을 마주쳤다
운명이 나를 향해 돌진해 오는가
내가 운명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가
이 팽팽함 속에서 생은 지속되고 있었다
내 이름 위에 얹어지는 것을 모두 내려 놓아도
하늘이 얹어 놓은 이 소리 없는 무게는
내 이름이 지워진 뒤에도 얹혀 있음을 보았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이름 석자를 지워도
가장 깊은 침묵 속에 깊은 상처로 남을 수도 있겠지요.
한때는 미래라고 불렀으나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폐허가 되어 가슴 한 쪽을 무너트리는 것이 두렵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숨 위에 생의 무게가 얹혀 있는 것 같습니다.
공감하며 잘 감상했습니다. 힐링시인님.
힐링3님의 댓글
우리 이름 위에 얹어진 것은
명예와 인품과 그 모든 것이.............
그러나 이 무거움의 또 다른 무게를 내려놓아도
영원히 내려 놓을 수 없는 것이 하늘이 얹어 놓은
무게가 우리를 더 힘들게 하나 봅니다.
자기라는 이름이 지니고 있는 이 무게를 덜어내고 하나
덜어낼 수 없음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