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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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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회 작성일 26-05-15 09:07

본문

모두들 심해를 무서워한다고 해

모래가 빛나는 윤슬이 퍼져있는
저 높은 수면 위의 일렁임을 좋아하더라

나도 그래

내가 별을 사랑하듯이

하지만
가끔은 그 아래에 반짝임이 있더라
저 밑바닥의
닳고 닳고 달아오른 말들은

별 하나에
가끔은 벅차올라
끝내 수면 위까지 번져오기도 하고
그럴 때면
윤슬의 말씨가 아닌
바다의 말씨로 말하게 될 때가 있어

표현이라는 게 늘 어렵더라

심해의 한구석에서
오래 잠겨 있던 빛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바다 밖으로 나오면

그저 조약돌처럼 보일 때도 있어
그런데 사실은
형형색색의 빛깔을 품고 있어서

그런 건지도 몰라

그러니까

그럴 때는 두 눈 가득 행복을 가득 담아
항상 너를 바라볼게

이런 나를 이해하기 어려울 거야

사실 나도 나를 잘 모를 때가 많은데

너는 오죽하겠어


-----<오늘도 어김없이 후기를 가장한 편지 시입니다>-----


밤이 깊어가고 거리에 많던 사람들은
모두 집에 돌아갔겠지만

그냥 별 하나만 봐도
괜히 벅차올라서
바다를 바라보다가 혼자 딴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매일 같은 꿈에 꾸벅 빠져들었다가

화들짝 깨어나

잠시 아쉬워하고

작은 조약돌 하나를 손에 들고 한참 고민을 하다가
밤하늘에 띄워 보내기도 해

어쩌면 그래서
자꾸 너에게 엉뚱한 말을 건네게 되는 건지도 몰라

너에게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어

이런 말 괜찮을까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눈을 떴을 때,
나는 또
네가 생각이 날 거고
일어나 하루를 시작해도 머릿속엔 온통 너뿐이겠지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매일 밤 기다렸어

그런 하루들이었어

그리고

지금도 그래

바보 같지만

이게 운명인지
아무리 바쁘게 살아도 떠올라

안 하려 해도 생각날 걸
괜히 아닌 척했어

바보라서
이제야 인정하고 너만 생각하고 살아

그리고 말이야

정말 많이

부끄러운 말이지만

나는

다른 누구와 대화해도
네 목소리가 들릴 거고

정신 차리고 일해야 할 때도
집중하지 못할 거야

너라서

너는 별이라서

너만 바라보고 있어

아마 그래서겠지

내가 깊은 바닷속 이야기를 꺼냈지만
햇살이 내려온 심해는 그다지 어둡지 않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

어쩌면

빛이 닿지 않는 어둠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 안에는
나름대로의 이야기가 있고

서로가 알던 것과는 다른 생태계가 있겠지

그런데

그게 이상한 것 만은 아닐 거야

오래전 가라앉은 보물선의 조각들이 남아 있을지도
내가 생각지도 못한 모습들이 숨어 있기도 할거야

어쩌면
내가 쉽게 아름답다 말하지 못했던 것들이
가득할지도 몰라

조금 서툴고 낯선 무언가가 몰래 숨어 있을 거야

아무리 봐도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이 있을 때도 있겠지
바다 위 윤슬 같은 말들로만
마음을 감출 때도 있을 거야

너는 어떻게 생각해?

나는 궁금해

그래서 오늘은 바다의 말을 꺼내보내

그러면서도

너의 하루를 궁금해하면서

조금 갑작스럽지만
너의 하루가 탄산처럼 톡톡 튀는 맛있는 하루였으면 해

이렇게 무거운 이야기를 해놓고는

엄청 멋없어 보일지도 모르는데 말야

그리고 걷다가 우연히
괜히 기분 좋아지는 노래를 발견하게 된다거나

아니면 너무 더워서 기운 빠지는데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너를 감싸준다거나 하는

그런 순간들이 가득 찾아왔으면 해

천천히 흐르는 구름을 보며 너도 모르게 웃음 짓게 되거나
맛있는 음식들 앞에서

눈 반짝이며 행복해지는 순간들도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아니면

아무 걱정 없이
네가 좋아하는 것들만 바라보며 활짝 웃는 날들이
앞으로는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

내가 너를 너무 불편하게 만드는 걸까 겁이 나지만

오늘은 조금만 더 용기를 내서

너에게

이렇게 마음을 전해볼게

오늘도

어김없이 별처럼 반짝이고 있을
너에게

많은 행운이 너를 감싸주는 하루이기를 바라보면서

내 조그만 조약돌을
어린아이처럼 조심스럽게 너에게 건네볼게

민경아

사랑해

네가 정말 많이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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