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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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것은 무엇이었나
하나 하나 하늘에 전시해 볼까
둥둥 떠 가는 먹구름에서 양떼 구름까지
그 파란만장한 것이 걸려 있어 어디에 눈길을 줄까 싶다
빠져간 것이 저렇게 걸어 놓고 보니
허허롭다고 할까
눈길을 돌리면 매순간 더 높이 쌓아올리고자
몸부림치는 삶의 탑이 와르르 허물어져 산을 이루고
그 틈바구니를 빠져 나가고자 또 몸부림치고 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모래알처럼 빠져나가
하늘에 전시되는 것을 지켜보는 시선 또한 낯설었다
저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찾아야 하나
바람에 흩어져 날리고 있는 것을 애써 붙잡고자 한다
얼마만큼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면 끝이 나나
무한대의 이 앞에서 시간도 바닥을 보일 때
우리는 어디에 있는 걸까
지금과 전혀 다른 그곳에서
꽃이 개화와 함께 낙화의 그네를 타고 있듯
꽃이 낙화와 함께 개화의 그네를 타고 있듯
이 반복이 영영 사라지는 곳일까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가난한 욕망, 미처 잡지 못한 마음
그리고 잡고 있었다고 믿었던 시간이
하늘에 걸린 구름 같습니다.
화이팅하는 한 주간 되시길 빕니다. 힐링시인님.
힐링3님의 댓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것이
우리 젊음, 우리 사랑, 우리의 추억까지
빠져 나간 자리마다 채워진 것은 생이라는
허무의 그림을 허공에 전시되어 있더이다 .
지금 예비된 숱한 그림들도 언젠가는 걸리겠지요.
오늘 어떤 붓으로 그리고 있는지
바라보면 희망차는데 뒤돌아서면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오늘은 5.18이라는 그림이
우리의 그림 속에 포개지고 있습니다.
행복한 하루를 채우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