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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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장물 줄줄 흘리던 그날, 교실 창밖으로 몸을 말며 고개 숙이던 하늘도 어머니처럼 검은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의 술주정에 놀란 토끼처럼 앞섶을 훔치시던 어머니 그래서 슬픔의 색깔이 하얗다는 사실을 나 혼자 몰래 알게 되었다 천둥처럼 시끄럽던 교실 앞문이 열리고 벼락을 닮은 선생님께서 사생대회 날짜를 알려주셨다 가을이 여름을 뜯어먹고 떠나버린 뼈발린 송도해수욕장, 나는 버려진 껌종이가 되어 종일 빛을 반사하며 백사장을 뒹굴었다 통통배에서 내뿜는 매연처럼 세상은 뿌옇고 물결도 나도 꼬장물처럼 검게 물들어 수평선 너머 밀려왔다,
밀려갔다
댓글목록
솔바람님의 댓글
눈 앞에서 시가 풍경처럼 펼쳐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좋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속 편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