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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의 추억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962회 작성일 18-12-20 10:33

본문

 낚시의 추억 / 백록


  걸음마를 떼고 물장구를 치기 시작하면서부터 갯가를 어슬렁거렸지, 닻 같은 바늘을 닻줄 같은 노끈에다 묶고 갯돌과 갯돌 사이 고망을 쑤시고 다녔지, 미꾸라지 같은 보들락 서너 마리 낚아 올리면 그날은 운수대통이었지
  1, 2. 3을 떼고 ㄱ, ㄴ, ㄷ을 알기 시작하면서부터 갯바위로 기어올랐지, 비로소 족대를 들고 낚싯줄에 뽕돌을 달고 파도와 씨름했지, 괴맹이를 알고 어랭이를 알고 우럭을 알고 붉바리를 알면서 세상은 몽땅 손아귀에 잡힌 듯했지
  가까스로 가감승제의 산수를 얼버무리고 직유와 은유의 행간에 매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주판을 굴리고 펜대를 놀렸지, 마침내 붓을 들고 물감을 칠하다 취하면 흥얼거리거나 어깨를 들썩이다 문득, 이게 바로 詩作의 유희로구나 싶었지
  걍, 태공처럼 세월을 낚는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낚시에 비유한 지난 추억이 새롭습니다
누구나 지났을 추억을 자세하게 조명한 시 같아서
깊은 감동 입니다
불규칙한 날씨에 건강하심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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