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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고깔에 가려진 사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072회 작성일 18-12-20 10:41

본문

하얀 고깔에 가려진 사연


오늘따라 산속에 목탁 소리

바람은 꼬리를 매달고 하늘 끝으로

머나먼 고향 산천으로 울려 퍼진다


깊은 밤 암자에 홀로

하얀 고깔 속에 가려진 사연

머리칼은 배구 칼로 짧게 다듬어

여스님의 동그랗고 단아한 모습은

오랜 세월 모진 시련도 끄떡없는데


긴 밤을 밝히며 촛불 앞에 고개 숙여

지난 세월 어떤 인연도 내려놓고

오직 나무아미타불 극락 장생

힘든 고행길을 택해야 했을까?


하얀 밤을 간구하는 엄숙한 모습

수많은 번뇌를 찰나로 다스리며

피 끓는 혈연도, 그리운 고향도

가려진 고깔 아래 지워버린 숙명의 고행길


몰아치는 추위는 살을 에듯

무서리 쳐도 긴 밤을 독경 속에

하늘 끝에 퍼져가는 경건한 울 림은


백척간두 차가움도 녹여 버리는

산과 나무들 헐벗어도 경배의 시간

찌든 세상 불타에 번뇌는 사라지고


사납게 몰아치며 밤새 내리는 눈

꿈과 사랑은 저 먼 세상 묻어둔 이야기,

그러다 순간 파르르 떨리는 손마디에

가눌 수 없이 뜨거워진 한줄기 눈물!


겨운 눈은 잊어버린 사랑까지

떠오르게 한다는 천륜의 속설처럼,

자연은 해묵은 인연도 그르칠 수 없다며

밤새워 내리는 눈, 고깔에 쌓이는데.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여스님의 번뇌를 다 쓸어내는 목탁소리가 이 곳까지
들려옵니다.

세속은 이미 스쳐간 바람, 다만 그 바람을  불타의 온기로
승화시키는 고행의 길....

하얀 고깔에 쌓이이는 눈이 눈물 아닌 눈  물이기를 빕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월 같은 내용을 담아 보았습니다
습작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다는것을 느끼는 순간 입니다
다녀가신 흔적 깊은 감사를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얀 고깔 속에 감춰진 하얀 눈물... 백팔번뇌의 쌓임 같은...
점점 깊어지는 시향입니다
한결 같은 행갈이 연갈이에도 살짝 변화를 주시면
더욱 맛깔 베이겠다는 생각입니다만...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생각나는대로 써 보았습니다
사람마다 습잡하는 과정이 쉽거나, 몹시 어려울 것 같은데
저의 경우는 후자에 속 합니다
늘 따스한 보살핌이 힘이 됩니다
감사 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깔에 하얀 눈이 내리면,
쌓이지 못하고 미끄러져 내릴 것 같습니다
서툰 글에 귀한 손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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