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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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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55회 작성일 18-12-23 00:25

본문




페르골라에 해무海霧를 하얗게 씻어 널어놓은

오후의 바다

그리움을 탕진한 날이면,

나는 몰려오는 파도를 맞으러 여기 나오곤 했다.

 

작약꽃 숨이 조금은 뜨거워지는 오후를

뜨겁게 달구어진 철로 저편에서 전송하면서,

나의 외로움이 항상 철로의 저 끝에서 용솟음치는

바다로부터 왔음을 깨닫게 되었다.

 

간절한 꽃잎들을 죽여 편지를 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다른 빛깔 다른 소리 다른 글자로 쓰인 편지.

편지 속에 나를 감추었다.

편지 속 청록빛 넝쿨로 뻗어 오른 나는

편지 속 또 다른 편지가 되어

페르골라를 한가득 덮는 것이었다.

 

나의 외로움은 무수히 떨어지는 하얀 꽃잎을 해무海霧에게 보낸다.

지상에 늘 무수히 나리는 꽃비가 황홀한 까닭은

우리만을 위한 기차역이 거기 바닷가에 있기 때문이다.

너의 심장을 바닷물로 씻어내며 내가 황홀히 우는 까닭을

해무海霧여 영원히 외로워하거라.

구름 속 그  기차역에서.

춤추듯 머물다가 또 어디론가 떠나가 버리는.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닷가에서 일박이일  쉬셨다
오셨나봐요
거기 어디예요 정동진쯤
기막힌 시 어쩜 영화의 초입부 같아요 넘 부럽습니다
시하나에 시어 하나 공부하느라
재미 있습니다 페르골라,작약.
등 감사합니다^^
행복한 휴일 되셔요
자운영꽃부리 시인님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상으로 쓴 시입니다. 해무가 있고 내가 있고 다른 이들은 도달할 수 없는 그런 기차역이 지상에 있을 것이다 하는 상상으로 쓴 시입니다. 내가 고독한 이유는, 그 기차역이 지상에 있기 때문이고 너도 나처럼 같은 이유로 고독해하고 있을까 궁금하다는 내용입니다.

사진으로 동백꽃이 있고 또 바다가 보이는 남도 어느 기차역을 본 적 있는데, 그 이미지가 아직도 생생하지만 가 본 적은 없네요.

정동진은 명성만큼 그렇게 대단한 감흥을 주는 곳은 아니더군요. 좋은 휴일 보내십시오.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꼭 서울에 가봐야만 아나
촌놈들
세상 경험 아픔 말  많이
이해 하시는것 맞죠
계속 읽고 배우겠습니다
매일 기대가 됩니다
부담스러워 마셔요
1편담에 2편 기다됩니다
언제 쓰시려나
스토킹도 아니고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일이 밀려서 정신 집중해서 쓰기가 어려워지네요. 뭐, 제 시가 배울 것이 있는 시는 아니구요, 부엌방님 시를 제가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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