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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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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120회 작성일 19-02-05 03:54

본문

칼끝을 돌려 피 베인 생살을 도려 내면

지심도에서는 그것을 꽃이라 부르는데 

한 잎도 시들지 않은 통증을

송이째 내려 놓고 또 칼끝을 들이면

지심도에서는 그것을 동백이라 부른다

온통 지독한 동백 뿐이라

어지간해서는 아프지도 않은데

지심도에서는 그것을 마음이라 부른다


그래서, 바다에 집어 던져버려도

가라앉지 않는 일편의 丹心을

나는 지심도라 부른다



*지심도 2



바다가 꼿꼿히 물살을 세운 파도에
흰 포말을 묻혀 쓰고 또 쓰는 心,心

날뛰다 거꾸러지는 파도를 닮은 글자,

한 획을 다 긋기도 전에 부서지는 흰 경계 안에
마음을 모우면 다시 일어설수 있을까


그밤 누런 골수를 머금고 툭툭
화선지 위로 던져 지던 *동지들의 약지가
꿈지럭거리는 날에는 지심도를 찾습니다
강토에 바쳐진 약지들이 자꾸 밟혀서
걸음을 멈추고 앉아 삭정이로 땅을 파면
뭉텅 뭉텅 불거져 나오는 동백씨앗들,
동박새들이 하늘로 날아올라
시뻘건 心을 읽고 놀라 뱉은 약지뼈가
아직도 달그락 달그락 꿈틀거립니다.


만개한 꽃으로 만신창이가 된 상록을 지나며

꽃이 짐이 되는 날에는 지심도를 찾습니다.


*안중근 의사를 중심으로 한 단지동맹


*섬의 모양이 마음 心자를 닮았다하여 지심도라 함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군가 물속에 님기다리다
지쳐 빠졌나 봅니다
일편단심 동백
이해해 주셔요
잘모르는데 댓글달고 싶네요
싣딤나무 시인님^^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심도라는 이름이 예뻐서 꼭 한 편 쓰볼라했는데
무슨 말죽거리 잔혹사처럼 되버렸네요.
그래서 또 한 편 밑에 올립니다.

해운대 물개님, 부엌방님. 모두 새해 복 마니 받으세요.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보며 당장가고싶은 것은
무엇 일까요
충절의 시 단심의 시
동백과 어울어지는 섬
단연코 숨겨야 할 시를
빼  놓으셨네요
충무공의 칼을 빼듯이
감사합니다
이것이지요 뭔가 숨겨놓은 듯
했어요
싣딤나무 시인님^.^

싣딤나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재방문 감사 합니다.
숨기고 자시고 할게 뭐 있겠습니까?
그냥 제가 산 하루를 여기에 투고 하고 사는거죠.
제가 투고한 하루를, 제 생의 한 자락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이언스포임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심도, 동백, 잘 모른던 사실을 알려주심에 우선 감사합니다
첫번째 지심도에서 좌정하고 앉은채 흐트러짐 없는 마음을 느낀다면
두번째 지심도는 꿈틀거리는 시를 느껴봅니다.
그냥 저의 느낌이니 이해해주셔요, 싣딤나무시인님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사이언스포임님! 제 시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심도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친구가 한번 놀러 가자 하는데
이름이 예뻐서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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