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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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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20회 작성일 19-03-2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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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술


아무르박


과일 좌판이 흉흉하다
무르고 치이고 고르지 못한 녀석들이 첫 줄에서 손님을 호객했다
주인의 상술과 손님의 잇속이 한 바구니에 드러나면 몸값이다

너무 익었다는 말은 늙은이로 취급되는 곳
젊고 싱싱한 것들이 냉장고에서 조명을 받았다
장갑으로 얼굴을 닦을수록 왁스로 분칠한 얼굴들이 밤마다 요염했다

산전수전 공수 전 그도 모자라다 이판사판
배수진을 친 주인은 이 좌판에서 물러나면
갈 곳이 없었다
새로 뜯은 박스에서 파지가 나올수록 달방의 달이 찼다

햇것에게 밀려난 완숙한 토마토를 하나 들고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다 소리쳤다
잘 익은 엉덩이가 한 바구니에 이천 원
한 바구니에 이천 원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던 완숙한 토마토가 박스 떼기로 헷것들을 팔아 치웠다
한층 고무된 주인에게 짓궂은 아주머니
아저씨 여기 무른 바나나는 얼마예요

싱싱한 바나나가 한 바구니에 오천 원
기분이다 몽땅 사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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