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의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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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의 시원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향긋한 냄새의 근원을 찾는다
진돗개처럼 킁킁거려보지만
철쭉도 목련도 영산홍도 아니다
화단에 놓인 정체모를 모과
썩어가면서도 제 향을 잃지 않는다
열려진 검은 봉지에서 나온 향기가
세상을 향해 퍼져나간다
서양 사람들은
틀어 올린 머리를 감지 않으려 향수를 만들었다고 한다
씻으면 복이 달아난다는 동양 어느 사람들은
개펄 냄새 풍기며 그냥 산단다
이성과 지성을 겸비해도
상자에 쌓아놓은 돈으로도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이 향기
동양에도 서양에도 속하지 않는
자신만의 향기가 없으면 죽은 것과 다름없다고
생을 마감하면서도 흥얼거리는 모과
온몸으로 말한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모과의 생애가 향긋합니다
카레리나님처럼
덕분에 모과향 실컷 맡습니다
전영란님의 댓글의 댓글
ㅋㅋㅋ
잊지 않고 불러주시군요
카레리나
감사합니다.
테우리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