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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섬에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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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2회 작성일 19-04-25 13:57

본문



나는 이 섬에 주인이다



아무르박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며

사람의 관계에 집착하지 마라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은 무인도에 좌초되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꼭 해야 할 일은 무인도에 배를 보내는 일이다

우리는 이 기다림의 자세로

내가 알고 있는 그가

배를 보낼 거라는 믿음을 저버리면 안 된다

당신이 폭풍 속에서

먼바다를 헤매다가 무인도에 좌초할 수 있었던 건

반듯이 살아야겠다는 희망을 놓지 않은 까닭이다

섬은 외로워 하지 않는다

섬과 섬 사이

바다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다가 그렇게 살다 보면

스스로 좌초하지 않아도 외로운 섬이 될 수 있다

물세도 찾아오지 않는 외로운 섬에서 나무처럼 늙어갈 것이다

많은 시인은 외로움을 견디며 살라 하지만

문득 찾아오는 것이 외로움이다

삶과 죽음의 귀로에 서게 되면

누구나 한번 떠나는 인생이 여행이라고 딱히 말할 수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

배가 오고 가는 연락선이 소식을 전하면

고립으로부터 우리는 배운다

여기는 이제 무인도가 아니다

당신이 있어

나는 이 섬에 주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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