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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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어릴 적 나는 그 쪽배에
너를 태웠다.
너는 허공 속을 관통하는
투명한 철로가 보인다고 웃었다.
높은 첨탑 꼭대기까지 가장 먼저 기어올라갔던 것도
너였다.
임신한 배를 안고
어린 소녀였던 네가 고개 너머 사라져갔던 것도
다 은하수 안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몸부림치는 풀들이 덮은 고개였다.
좁은 길 양옆으로
시체들이 쌓여 산을 이루었다.
하얀 쪽배는 닻 내릴 곳이 없어 서쪽으로 흘러가고,
모습 잃은 너는 어제보다 조금 더
검은 지평선을 복숭아뼈 가까이
끌어올려 덮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아기 포대기 속같은 은하수.
유예된 꿈이 너무 많아서,
나는 밤이면 언덕에 올라
거대하게 운행하는 은하수를 보며
그 속에서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네가
떠오르길 기다렸다.
배가 부풀어오른 쪽배 타고
귀가 먹먹하도록 정적이 요란하게 쏟아졌다.
높은 담을 더 높이는
달빛 속
목소리 키운 등나무 넝쿨.
부러져 버린 은빛 손톱이
뱃속의 아이에게 세례를 사정(射精)하고 있었다.
기차는 오지 않았다.
진흙 속으로 조금
가라앉아 버린 내 발목.
과수원집 꼽추개에게 종아리를 물려서
거미같이 생긴 붉은 반점이
창피하다던 그 달빛은
어느 나뭇가지에 걸려 곱게
풍화작용하고 있을까.
상수리나무가 오늘밤도
키를 높인다.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오랜 만에 들렸습니다
서로 메일 주고 받은 때
엇그제인 것 같았는데..
일 년이 개눈 감추듯
훌쩍 넘어가고 있기에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해넘이 가을 녘입니다
일취월장하는 모습이
눈부심으로 미소 해
이 가을이 아름답니다
늘 건강속에 향필하소서
이역만리 타향에서 은파`~*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오랜만에 뵙네요. 이역타향에서 추석은 어떻게 보내셨는지 공금하네요. 이제 여기는 완연한 가을입니다.
건강은 어떠신지요. 건강 유의하십시오.
꿈길따라님의 댓글
댓글이 [시작노트] 되어 시조 방에 엇시조 올려 놓겠습니다.
http://www.feelpoem.com/bbs/board.php?bo_table=m25&wr_id=7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