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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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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24회 작성일 19-11-18 10:03

본문

가위 / 주손


간밤에,

장농위에 늙은 씨호박이 쿵하고 가슴팍위로 떨어졌다


가슴을 짓누르는 통증은 무거운 커튼으로 드리워져 있었으나

얼핏 혈관을 타고 퍼져오는 은근한 죽음의 예감이 안도의 숨이되어 돌고 있었다


낯선 죽음은 어느새 친밀하게 다가서고 방구석을 굴러다니는 섬짓한 눈동자들

 

검고 낡은 피아노, 현이 끊어진 빛바랜 바이얼린, 멈춰진 재봉틀,

하나하나 내게 등을 돌린다

아무도 없다


필시 꿈이 아니어서 나는 분명히 깨어 있었고

내가 나의 멱을 누르고 있었으나 누가 나의 멱을 들어올려 주기를 기다렸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이 검은 동굴을 벗어나야 한다


느닷없이,

저기 문앞에 빼꼼히 서 있는 하얗고 동그란 눈동자

공중잡이로 관을 일으켜 보지만 죽은듯 누워 있는 시체


얼굴이 굳어지며 온 힘을 다한 목소리가 목구멍을 향해 허공을 가르는 발길질

어금니에 금이 쫙 갈라지더니 칼칼한 새벽이 거기 서 있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위에 눌린 순간을 재현 하셨내요
무언간 건강에 이상 신호라면 걱정이 될터이고
다만 시 내용일 뿐, 현실은 그런 일이 없었던 것 처럼
무탈한 일상을 기원 합니다.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상신호가 와서 병원 다니느라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위가 눌리고 난 아침은 어째 개운치가 않습니다 ㅎㅎ

늘 건강에 유의하셔요 시인님!
감사합니다!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한 가위눌임 속에서 접하는 죽음과 한 판 씨름의
사움에서 벗어나 뒤돌아 보는 식은 땀의 줄기들..............
종종 그런 겸험을 할 때면 참으로 난감 하지요.
전에는 이깟짓 했는데 어느 사이
이런 심정과 마주칠 때는 착잡함이 맴돌고
그 무엇과 통할 수 없는 자아의 고독에 빠져 들곤 하지요.
간밤에 아닌 얼마 전 심한 내부의 분열의 힘겨움이 고스란히
담아내는 그 마음에 동의 합니다.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쩍 가위가 심해지는 요즈음입니다
죽음의 신을 자주 면담 하다보니
이제 담담해 집니다 ㅎㅎ

늘 건강에 유념하시고 향필 기원 합니다
힐링시인님! 감사합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위 눌리고 있을 때 빠져 나오고 싶다가도 자주 씌이면
진짜 눌리는 그 시간은 죽고만 싶은 마음이 들때가 있어요
그러나 어떻게든 빠져 나왔을 때는 한숨이 나오지요
정말 가위는 너무나 가혹합니다
주손시인님
점심은 무엇으로 드실까요
가위 눌리시지 않으려면 보약같은
맛난것 드셔야지요
갈비탕 어때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셔요^^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육신이 비정상이라 억지
춘향으로 시간 나면 들립니다
얼기설기 엮은시 찾아주셔 늘
감사드립니다

부엌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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