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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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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53회 작성일 19-12-09 10:58

본문

겨울 바다


영하에 겨울바람은 원심력을 잃고

차갑게 몰아치는 거센 파도

저무는 노을 은보라 금보라,

아름다운 수평선에 휘날리는 눈보라!

하얀 나비처럼 춤추다 순간 사라져 버리는


저 멀리 조각달 요부(妖婦)의 눈빛

차갑게만 식어가는 겨울 바다

구름 뒤에 숨어 아직도 무얼 꿈꿀까

뱀 꼬리 실눈썹 차갑게만 늘어지는데


파도는 용궁에 심장마저 뒤집으며 

드넓은 바다 포효하며 제 세상인 양

절벽 아래 하얀 비말(飛沫) 분수처럼

가쁜 숨 가누지 못해 곳곳에 상처 난 구멍들!


벼랑 위에 소나무 아는 듯 모르는 듯

태평세월 옹이 진 허리 노을과 눈 맞춤

긴 팔을 수면에 뻗어 놓고 석양을 즐기는 모습



겨울 바다 모두가 떠나 심한 우울증

파도는 24시 제어가 안 되는

철 지난 탈의장은 들고양이 보금자리로

녹슨 자판기에 빛바랜 동전 하나

효용 가치도 잃어버린 주인 없는 슬픔인데 


언제부터 우리가 사는 도심도

중심도, 원심력도 잃어버린 물결

밤낮으로 포효하듯 파도가 밀려오는

차갑게 식어가는 겨울 바다 얼어붙은 歲暮에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에 배를 띄우자

커피를 마시던 카페에 연인도,

골목길 하염없이 거닐던 이국에 나그네도

사라진 자리마다 사랑에 촛불을 밝혀라

밀물처럼 밀려오는 인파 보름달도 미소지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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