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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독백 같은 흑백영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304회 작성일 20-04-12 09:13

본문

 섬의 독백 같은 흑백영화 / 백록


 
  식개를 먹던 날 하르방 할망 제사를 지냈지
  영장을 먹던 날 아방 어멍 장례를 치렀지
 
  늘 그랬듯
  물똥을 갈기는 족족
  텅 비운 창지 대신 자릿도새기 똥배를 채웠지
  빼빼로처럼 빼빼 마른 아이들
  허구한 날 제 배때기로 달덩이만큼의 수박 한 통쯤 감추고 살았지
  톡톡 두드리면 잘 익은 소리가 천둥처럼 울리던, 그런 몸뚱이로 할락산 기슭 보
릿고개를 해거름 없이 기어코 넘어야 했지
  헉헉거리다 신기루로 우글거리던 건
  도깨비며 귀신들뿐이었지
 
  무자년 사월의 영화 '지슬'의 얼룩진 화면들을 소환하면 대충 짐작이 가고도 남
는다
  이맘때쯤이면 이 섬의 오름 같은 소름들이 죽을락 살락 몸살로 얼씬거리는
  차마, 입으로 올리기도 싫은 차마고도 같은 이야기
  바당 한가운데 고비사막 같은 허기의 식겁한 줄거리다
  어느덧 전설의 고향 같은 지상 최고의 스릴러
  홀로 아리랑 같은 홀로코스트
  한바탕 시네마스코프다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제주에 그런 슬프고
아픈 역사가 숨겨져 있을 줄이야........
무참히 희생된 고인들의 명복만
빌 뿐 입니다.

시인님 안녕 하셨습니까?
저는  봄 씨앗을 뿌려야 하는데
비 가 오지않아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는 지금 어제부터 연일 빗줄기 뿌리고 있습니다
전국이 가물엇다는데 그것도 걱정거리지요
여기 기운 그곳으로 날려보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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