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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릿광대의 일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330회 작성일 20-06-17 09:04

본문




어느 골목에서 보았던 어릿광대를 잊지 못한다. 그는 팔다리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늙은 개 한 마리가 발치에 맴돌았다. 그는 병들어 있었다. 


첨탑 끝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어릿광대는 균형을 유지해선 안되는 곳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황금을 깎아만든 세공품이었다. 나는 그의 숨결이 무수한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기계음이었음을 알았다.  


시든 사과 한 토막이 그에게 던져졌다.  


혀를 깨문 색종이처럼 그는, 차가운 돌기둥과 돌기둥 사이에서 널부러졌다. 얼굴에 분칠을 하고 코 끝에 빨간 고무공을 붙인, 어릿광대 여인과 정사(情死)를 했다고 한다. 수은(水銀) 향기가 그의 육신에서 감돌았다. 그는 죽으면서 수은(水銀)을 사정해 놓았던 것이다.


새하얀 뼈가 튀기던 어릿광대의 조장(鳥葬)조차도 기계음이었다고 들었다.  







댓글목록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처참한 폭파 순간을 목격하며 무엇이 국민의 안위와 민생을 살피는 일인지 위정자들의 결단이 필요한 때 인것 같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쓴 의도는 정치적인 것이 아니지만, 제 시의 해석에 대해서는 그냥 열려있기 때문에 님의 해석에도 동의합니다.

피플멘66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릿광대의 서글픈 사랑
뭐 이런
노래 가사도
있었군요
흰분칠에
어릿광대가 부르고
있나 봅니다
시든 사과 한토막
옆구리에서 천날
만날 네편 니편
남편 합니당
정진 하시길ᆢㆍ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t,v 에서만 몇번 본 적이 있었는데 광대는 한마디 말도없이
웃긴 표정과 저글링 , 외발자전거 타기 등등 기억나는 게 별로 없네요.
시인님 시에서 다시 한 번 광대를 떠올려 봅니다.
약간은 슬픈 내용의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코렐리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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