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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는 호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222회 작성일 20-08-07 18:18

본문

비에 젖는 호박


골패인 등을 내미는 맷돌 호박

비에 흠뻑 젖은 풀숲에 누워 

툭툭 튀어나온 등허리,


계속해서 내리는 장맛비에

이제는 뜨거웠던 가슴도 잠시

식혀다오, 어디를, 몸 전체지'''



무언가 이야기를 전하는데

아무도 차마 가까이하지 못하고

빗속에 등을 내밀고 아픔을 암시한다


고독한 굴곡으로 굳어진 등줄기

공룡 뱃가죽처럼 선명한

살아온 날들이 더없이 아픔이거늘


이토록 말 한마디 못 전하고

풀숲에 가려 지내야 했는지,

속절없이 내리는 장맛비가 원망스럽기도


지금의 결실을 지켰을 고난이야

오죽하랴 빗속에 등을 내밀며

여름내 참았던 수많은 땀방울이었는데


싸늘한 빗속에 젖어가는 여정이여!

돌아오지 않는 인생의 아픔도

하염없이 장마 속에 씻겨가는 흙탕물 세상이여.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이란 마치 흰 말이 달려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는 것처럼 순식간이다.'
위의 성현의 말씀이 젊은이들에게는 공감대 형성이 어려울 수 있겠으나 저에게는 요즘에서야 가슴에 참 많이 남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셔서 좋은 시 많이 올려주세요. 시인님, 고맙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어려움을 겪었던 기성세대,
또 다른 슬픔의 장맛비가 내립니다

귀한 발걸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평안을 빕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이 빨리 지나고,
따라서 주변에 생각도 많이 변한듯 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귀한 발 걸음을 주셨습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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