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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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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63회 작성일 20-08-10 00:05

본문




매미 우는 소리, 내리는 빗줄기 소리보다 더 많다. 

빗줄기 소리를 헤아리다 보면 어느새 꼼지락거리는 매미 다리 수를 헤아리다가 

결국 내 배꼽 위 달랑달랑 붙어있는 탯줄에 가 멎는다. 그것도 탯줄 안쪽으로부터 째서 바깥을 보게된다. 


탯줄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보면 결국 

나무 구석구석 붙어있는 

쩌렁쩌렁 울리는 매미 소리통이 

빗줄기보다도 많다는 것인데, 


영롱한 물방울들 

우리 집 베란다 철조망에 매달려 

혼자 검은빛이 설워 저렇게 

짓이겨진 풀잎 흉내를 내나보다. 


하기사 풀잎보다 가벼운 것이 어디 있겠냐마는,

입 안 쌉쌀하게 씹히는 잔디의 

등에 업힌 아기 물방울들

포대기 위로 고개 기웃 내밀며 

장마로 지나가는 중이라는데,


오래 전 허물 벗듯 버려두고온 

내 유년 속 어머니 포대기는   

아직도 비어있다는데,


푸른 종아리까지 물에 젖어 물 비린내 풍기며 

나는 울음 우는 후박나무 둥치 매미 소리를 

한 바퀴 다 돌고 왔다.


매미의 생애는 짧아 일주일 정도라던데,

저 영롱한 물방울들 완전한 구를 이루어 

한 生을 매미 몸으로 들어갔다가 다른 으로 내게 왔다가 

물얼룩 흐르는 창문을 아침에 열고 빗소리에 닫고 

귀 기울이며 홀로 헤메다 내가 나를 

물방울 교차하는 미로 속에서 죽이기도 하는,


내 얼굴 저며낸 살점으로 

울부짖는 소리통을 막을 때마다  

매미가 떠나가는 날 그렇게 

충만한 장마였으면 하고 기도해본다. 

   


 


댓글목록

김용찬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다만 이 시를 읽는데 화자의 의도가 깊게 개입하여
독자에게 상상의 여지를 주지않는다는 점, 그러면
독자는 쉽게 지루해질것 같습니다

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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