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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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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99회 작성일 22-08-16 07:02

본문

값싼 일기



바닷속을 들여다보면 시퍼런 바닷속을 얼키설키 뻗어오른 예리한 산호가지뿐이었습니다. 


단단한 진홍빛 돌 깊숙이 신경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투명한 통각 위로 뾰족한 삼각지붕을 얹었습니다.  


아가미를 뻐끔거리며 알록달록한 비늘 들썩거리며 열대어들이 문을 지나쳐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내 인생의 순간들이 그 기념품가게 안에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십원의 가격표가 붙어 말이죠.     


쇠사슬 소리 들려오는 벽화 내부는 적요했습니다. 마크 로스코의 화집을 한권 샀습니다.   


일생 동안 그가 섹스를 했던 태엽들이 화보 한 권에 담긴다니 이상한 일입니다. 기차 경적이 울렸습니다. 바람개비가 높이 돌아갑니다. 내 아버지께서는 사각형에 보랏빛이십니다. 내 아버지 젊으셨을 적 그 빈 집은  


어디 있을까요? 철로 따라 강아지풀이 돋아납니다. 빛나는 역사(驛舍)에 비늘이 돋기 시작합니다. 깨진 유리조각으로 손목을 그은 벙어리 여인 나체를 추상화로 그리고 있습니다. 


어제 로스 알토와 팔로 알토 도로를 차로 관통하면서 길가에서 그녀를 보았습니다. 그녀는 작은 판넬을 목에 걸고 서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   


그곳이 어디냐고 묻지 마세요. 당신은 닿을 수 없는 곳이니까요. 


그 역시 그대가 닿을 수 없는 소리들입니다. 


가볍게 위로 뻗은 월계수 가지 끝에 휘청이며 토요타 쓰바루가 지나가는 중이었습니다. 내 잇몸에서 빠지는 새하얀 치아는 찬찬히 돛을 한가득 폅니다. 검은 교각이 거대하게 하늘 높이 둥둥 떠 있습니다. 해무가 몰려오는 초여름 한낮입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20 09:29:1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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