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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이용하는 건 비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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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54회 작성일 20-09-1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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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비행기 타고 골목길 모르는 게 약 죽었거나 손가락 껍데기로 자꾸 확인하는 눈 배알 꼴리는 말 타원형 거울 기름때 낀 얼굴에 섞이지 못하는 눈물 낙하산 부재 왜 나만 안 해주는 거지 진짜 너무하네 가난뱅이 개같은 현재 아하고 짧게 뱉는 탄식 순간 얻은 개같은 깨달음에 개는 무슨 죄일까 꼬리만 흔드는데 하루 종일 짖어대는 건 난데 왜 나한테만 다른 사람한테는 안 그러면서 나한테만 뭘 너한테만 너밖에 모르는 소리 하지마 백 개쯤은 본 것 같은데 자야겠어 10시간 쯤 말야 꿈에서는 왜 눈이 사라지는 걸까 언덕을 올라야 하는데 자꾸 빙판길인 거야 빙판을 은유처럼 보고 있는데 날개 펄럭임 하나에 소용돌이 와장창 순간의 일을 수십 수백 페이지로 만드려니까 머리가 터지지 멍청아 유치한 머리 유치한 생각만 끌어당기는 머리 조용히 공책만 사서 돌아오려 했는데 졸려야 하는데 졸림이 다른 졸림으로 오네 누가 자꾸 목을 졸라 목이 졸려 죽을 것 같아 바닷가에 앉아 모래 적시며 죽는 파도의 수를 헤아려보다가 이건 내 이야기가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맞다 아니다 자꾸 따져대는거야 아메리카노는 여전히 써서 못 마셔 쓴 맛도 익숙해지는 순간이 온다던데 도대체 언제쯤이면 물음표 도로 한복판에 비둘기 시체가 눌러 붙어있고 그 위를 많은 바퀴들이 맞물리네 사라질 만큼 눌리는 육체는 또 언제쯤이면 물음표 내력이 센 사람들이 부러워 도움이 되고 싶은데 도움 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란 걸 알았을 때 음악은 지평선을 뒤로 걷는다 팔꿈치 굳은살 파묻힌 가시 속에서 기어 나오는 입술 아래로 아래로 망가진 스프링 피처럼 튀어나오고 뒤통수로 부서져 내리는 빛 검은 창문 아래 이파리 진다 구분없이 살고 싶어요 계단을 내려가는 봉지 툭툭 떨어지는 검음 자판기 앞 차갑게 떨어진 이 프로를 채우니 구십팔 프로 사라진 게 보이더라고 서로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한 명만 끔찍이 생각하고 생각을 당하는 사람은 아무 미동 없는 동굴처럼 멀리서 메아리 같은 칼날들만 쏴대는 거야 그럼에도 꼴에 어른이랍시고 받아들이는 거지 주기만 하는 것을 나의 아저씨에 나오는 한 장면을 생각해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인지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열 번만 외치는 거야 살충제 맞은 모기는 방향 없이 중력으로 이동하고 오늘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흐릿한 구름 몇 점 흐르다 사라짐 여지없이 부서짐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9-21 12:20:4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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