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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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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626회 작성일 20-06-14 08:59

본문


밤 열한시가 어느새 새벽의 양말을 신었습니다.

당신이 닦아놓은 하얀 접시 위에

손가락 한마디 만 한 작은 물 동그라미.

묻어 고인 게 아니라 머물렀다는 담고 비워놓은

손길 위에 당신의 동글 동글.


형광등을 켜고 예쁘게 동그란 당신이라 부른

내 흔적을 당신이 본다면 이래서 사랑한다 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싱겁다는 한마디 비수가 꽂히면 저는 어젯밤을 

슬픈 손으로 문질러 눈물처럼 닦겠지요.


동그랗게 고여 마를 흔적이 아니라 당신이 머물러

동글동글 세상을 담아낸 손가락 한마디의 깊은

흔적인데 저는 손가락 한마디의 아름다운 흔적도

남긴 적이 없습니다.

이제 저는 당신의 접시위에 동글동글 입니다.

동글동글 맑아 빛나며 머무른 그 눈빛을 더 깊이

들이십시오.

보이시나요 물은 바닥이 없습니다.

이제 더 깊이 헤엄치세요.

손가락 한마디의 동글동글로 남극의 거대한

빙산 밑까지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깊은 바닷속

해구까지 가십시오.

솟아 올라 보십시오 하얀 접시입니다.

지구가 동글동글 머물러 있습니다.

당신의 접시는 *화이트 홀입니다.


*모든 것을 내놓기만 하는 천체를 말하며

이론적으로만 존재하며 그 존재가 증명되지

않았고 블랙홀과 반대되는 천체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6-16 09:34:1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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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앞마당에 놓인 바지랑대 위로 하얀 접시 하나 피어 오릅니다.
시가 참 곱습니다.

아름다운 휴일 되시길요.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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