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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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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31회 작성일 20-07-01 07:45

본문

손톱


내 몸에도 달이 있었네

온전한 달은 아니지만 그래도 열개나 깎아 냈다네

여태껏 나는 어여쁘고 가느린 달을 아픈 줄도

모른 채 잘라내고 있었네


스스로 자르지 못했던 어린 시절

엄마가 잘라주던 그 가느린 달들.

그 마른 눈썹달조차 엄마는 사랑하며 모아

보름달을 만들며 귀엽다고, 사랑스럽다며

버리지 못했다.

손톱은 잘라도 잘라도 끝없이 자라는 엄마의

사랑이다.

마른 손톱처럼 잘려 버려졌어도 그래도

내 새끼라며 둥근 달로 떴을 엄마

나는 엄마가 아프게 깎고 잘라 모아 만든

둥근달이었다.


스스로 손톱을 자르기 시작한 날부터 손가락에서

외로움이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열 손가락에서 가느린 마른 달들이 떨어졌다.

열 손가락에서 다시 외로움이 자란다.

열 손가락에서 다시 눈물이 자란다.

내 몸에도 달이 있었네

내 몸에도 엄마가 있었네

열 손가락에서 떨어진 엄마를 예쁘게 모으면

크고 둥근달이 환하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7-06 09:12:4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단 새싹 앞에 쪼그려 앉은 일곱살 어린아이로
돌아갑니다, 시의 맑은 눈망울을 한참 들여다 보네요.
달리며 다는 댓글이라 길게 쓰지 못하지만 고맙게 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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