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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단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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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85회 작성일 20-02-26 22:15

본문

상상, 단 하루!
 
                                                대최국

위층에는 작가님이 삽니다
그는, 그녀는, 그분은
남기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문을 열고 닫을 때도 꼭 소리로 여닫습니다
마치 자신도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역시
소리로 오르내립니다. 비록 불규칙하지만
자신도 화음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듯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발굴림으로
그날의 기분을 계단에 기록합니다

그분은 바닥을 정말 좋아하십니다
한밤중형 작가님이신지 꼭 자정이 넘으면
작업을 시작하십니다. 기록하는 도구도
다양합니다만 공통점은 끄는 소리인지
아니면 굴리는 소리인지 모를
마찰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분은 흡사 모방 작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창조주를 닮은, 그래서 아래 세상이
궁금하시어, 아니면 아래 세상과의 소통 창구를
만들기 위해 굴을 파시는지도 모릅니다

매일 하늘의 두께를 궁금해하시는 그분을
뵙고 싶습니다만 그저 상상만 하기로 합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한 페이지씩 펼쳐 보게 만드는
베스트셀러 작가를 위로 모시고 사는
아래 사람의 선택은 상상입니다

제 눈을 열어주시고, 제 귀를 열어주시고
심지어 제 입을 열어주신 간혹 험한 말들이 개들을 데리고
당신을 향해 금방이라도 달려가기도 하지만요
위에 사시는 작가님을 상상합니다
그리고 단 하루만 당신이 당신의 밑에 살 수 있기를
당신의 소리로 기원합니다, 제발 단 하루만

오늘 따라 유난히 당신이 창작해 놓으신 계단을
오를 때마다 멈칫했던 페이지들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그 페이지들을 모아 펼쳐봅니다
용, 서, 하, 세, 요!
행간을 읽지 못한 저는 난독자였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3-02 13:01:1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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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대최국님의 댓글

profile_image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층간소음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층간이 여백일 수도 있지만
그 여백에 사용이 너무 일방적이라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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