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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화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4회 작성일 22-08-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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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기 / 화리 


유월  어느  날  오후  카페에서  졸다가 

여름  소나기  요란한  소리에  눈  떴더니

물안개로  하늘과  땅이  하나인데

튀는  빗방울  사이로  은어의  은빛  비늘이  보이는  거야


반짝이던  그  은빛이  아니면  몰랐을  거야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지만

폭포수  타고  오르던  습관으로

빗줄기  타고  올라  하늘  끝까지  고향  찾아  가려는  그  꿈을


아니면  장대비  타고  구름  속까지  날아  올라

꿈에서나  그리던  하얀  뭉게구름  타고 

조상이  보지  못한  먼  세상  보려  했을까


작고  미미해  보이던  그  녀석이

은빛  비늘  번쩍이며

천둥  소리  요란한  뇌우  속에서

생사의  싸움이라도  펼치려  했을까


사실은  소나기에  실려

원하지  않던  이곳  도시  한가운데  떨어져

부서지는  빗방울에  파닥였을  뿐일지라도. . .


비록  회귀의  본능일지라도

뇌우  타고  비상하려는  몸짓이

여름날  오후를  뒤  흔드는  소나기보다  장렬하여

그것이  무엇일지라도

은어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  지길  바랐다네


소나기  잦아들고  카페  음악  소리  들리기  시작하여  가만히  창  밖  다시  보니

광장  바닥  타일에  얼핏  은빛  무늬가  눈에  띄는  거야

뇌우  속  반짝이던  그  은빛이  은어가  아니고

타일에  반사된  찰나의  번개  빛이었더라도  어쩌리


어느  여름  오후에

광란의  소나기가  뿜어  대는  에너지로

거친  물쌀  거스르는  은어의  꿈을  상상하였다면

그저  여름  한날의  백일몽이었더라도

그  장대하던  여름  소나기가  무척  고마울  수  밖에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06 09:04:0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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