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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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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24회 작성일 22-08-12 00:01

본문

엄마, 엄마, 우리 엄마

 

빗발도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거미로 빗질하는 저물녘, 들물로 팽팽하게 들어찬 항암 환자들의 야윈 발목이 도마뱀 꼬리처럼 휙 잘려나갔다 잠깐의 휴식이 길게 한숨을 내쉬자 들숨과 날숨이 문득 수화기로 달라붙었다 강 건너 저편 마을에서 내 어머니의 숨비소리가 휘익, 삐익, 출렁거린다 치매 초기에 중풍의 구음장애가 물집이 부풀어 오른 야윈 참새 발목을 질질 끌며 지팡이도 없이 어눌하게 수화기를 건너왔다

 

누꼬, 접니다, 그새 막둥이 목소리도 잊었는교, 지나가, 야야, 나는 아픈데 없다, 걱정 이만치도 말거래이, 니는 아픈 데 없나, 밥은 묵고 사나, 아 들은 잘 있제, 동우기, 동거니, 보고잡다, 내 새끼들, 단도리 잘하고, 그라고 지발 니 애비처럼 술 쳐마시다가 죽지 말고, 남 존일 다 시키지 말고, 돈 기한줄 알아라, 니는 에미 말만 잘 알아 무검 잘 살끼다, 알겠제,

 

뚜우우우우,

 

신호음의 아가미가 칼질도 없이 일방적으로 철커덕 잘려나갔다 곧이어 찰나의 적요스러움, 창자가 뒤틀린 백파가 갯바닥에 할퀸 눈두덩이로 철썩거린다 국숫발 같은 빗발이 송곳처럼 정수리로 내리꽂혔다 밑동 잘린 유리창에 못 박힌 빗방울들이 옹이로 거뭇거뭇 자라올라 퇴근길 젖은 샅으로 흐물흐물 삭어져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16 08:34:5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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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깐 아침 출근했다가 촌에 어머님 뵙고
왔네요. 요즘 복숭철이라 복숭아 좀 드리고
왔습니다. 다녀오니 또 한 켠 놓이네요

이번주는 그렇고 다음 주 보고 벌초도
몇 번 다녀와야할 것 같아요....풀이 또
꽤 자랐을 것 같은,

오늘 주신 시 마음 따뜻하게 또 머물고
갑니다. 콩트 시인님, 돈이 중요할까요
자주 찾아뵙는 것만큼 더 소중한 것
없는 것 같더라고요. 함께 같이 있는 것

늘 누구나와 함께 같이 하는 것 그것만큼
소중한 건 없을 거 같아요. 오늘 남은 시간
따뜻하게 보내시고요. 감사합니다. 콩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잔 했습니다.
옥상서 생맥주 나누는데
나이 든 영감, 할망은 우리 뿐이고
자식 같은 젊은이들만 기웃거리는데
참, 그 모습
정말 아름답고 부럽더이다.
일행이 제 모습을 사진 찍어 카톡에 올렸는데
가만이 보니 가마떼기 하나 펄럭거리고
어디서 많이 본 노숙자의 얼굴이 가물거리고...
제가 죽으면 좋은데 보내줄라꼬 하느님이 이불로 그런것인지
하여간 바닷가 살믄서 바다 풍경, 간만에 봅니다
술에 맛이 갔는지 모르겠으나
제 앞자리엔 키케로가 앉아 있고
옆자리엔 페트라르카가 건배 제의를 하더이다
스튜디아 후마니타스!
아, 인생이여~~~!
지랄하고 자빠졌네,
아이고, 주정 부려서 죄송합니다.
숭오 시인님,
주말 잘 보내시고
무엇보다 건강하시길 소망합니다.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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