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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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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94회 작성일 18-10-09 09:57

본문

가을이 오면

                         -나싱그리


흙에서 갓 모습을 드러낸
고구마의 이유 있는 외모에 대하여 생각한다
서리가 엄습하기 전
수확을 서둘러야 한다고
농사에 일가견을 이룬 일흔의 누님은 참견한다


고구마를 캐면서
아담하게 생기지 못한 너를 탓한다
날씬하다 못해 가느댕댕
키만 멀쑥한 고구마, 땅 속 아래에서
넘 길쭉한 고구마를 뽑아내며
왜 고구마는 이렇게 자랐을까 궁금해한다


지나가던 우씨는 가물어서 그렇다 한다
물을 빨아들이기 위해 깊게 뿌리를 내리느라고
이런저런 생물학적 지식을 동원한다
304호 아저씨는 복합비료를 너무 깊이 묻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먼 이웃 신농씨는 그런 유전자를 타고난 종자가
있을 거라는 그럴싸한 이유를 단다


가을이 오면, 고구마를 캐며
보통사람들의 이유 있는 삶을 생각한다
저녁이 있는 삶을 소망하는
이유 있는 청원을 생각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0-11 11:05:0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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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실까 하며 읽습니다만...
고구마의 사연을...
고생과 고생으로
이랑에서 고랑으로 파고든
그 모습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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