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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빚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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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영등포7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32회 작성일 18-04-27 15:28

본문

 


바람이 빚은 사람


 


 


 


문 앞에서 누구를 위한 서성임인지 

부는 바람소리가 삐걱거린다.

육지로 불어온 노인 뒤를 따라온 바람

사람이 훑어진 듯, 비릿한 냄새가 새어나오고 있다.  

잔잔해진 바다로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바닷바람

문이 흔들린다.   

문을 열고 들이닥친 바람에

노인이 출렁이기 시작한다.

이마에 새겨진 마른 파도부터

습관적인 입질

대어를 꿈꾼 노인의 눈썹이

파도를 밀어올린다.

바람이 빚은 그대로의 노인

바람을 맞아 서지 못하고 있다.

지쳐 잔잔해진 바다가 보이는 노인의 얼굴

움켜쥔 표정을 풀지 않고 쉬는 한숨만이, 아직 거세다.

바다 위를 떠다니던 시간을 말리고 있는 노인

노인을 빚은 바람, 건어물처럼 옆에 눕는다.  

그렇게 누렇게 오래된 바람 

시간의 그물보다 더 빠르게 오그라들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04 10:21:2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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