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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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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01회 작성일 18-04-30 08:51

본문


연애사

  활연




  오래전
  국도변 그림자를 전면 유리창으로 들이고 후면으로 뱉었다
  연달아 대각선을 걷던 이승도 덜어냈다
  그들은 볕 좋은 언덕배기에 묻혔다

  논두렁과 물소리가 어두운 천변을, 깨진 비늘 같은 햇살이 떨어지는 언덕을 첫사랑이라 부른다

  창 안쪽에 맺힌 물방울들       

  청어靑魚를 목구멍에 떠넣어 주고 귓불에 침을 바르고 청소골 망치뼈에 문뱃내를 불어넣기도 했다
  기억과 망각 사이,

  교수대에 걸고 양동이를 걷어차고
  대롱거리는 연애를 오래 바라보았을 것이다
  오래 울었을 것이다

  흰 적막이 책상 위에 떨어진다

  창문의 시울이 붉어지는 건 오늬같이 떨림이 남은 까닭이다

  아치교가 강을 자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04 10:36:2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밴드에 올려주신 풍경과 음악...
머리 아파오던 오후.. 정말 잘 감상하였습니다.
휴대폰으로 뭘 하는게 익숙지 않아
여기에 고맙다는 말씀 남깁니다.

창 안쪽에 맺힌 물방울들

많은 생각을 연상시키는 구절입니다.

金離律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적당한 지근의 거릴 유지 하기에..
오랜 시간...
관객의 입장으로 남아..
얻고, 배우고, 공부합니다^^
그저 건강하고..해서, 시마을에 굳건한
시인으로 자리매김 하시길..
감각은 여전 하시군요..김 시인님^^

샤프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샤프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방금 지은
고슬고슬한 따뜻한 밥상?에
신이 납니다
누군가 말씀하셨듯이 이렇게 좋은 시를
공짜로 덥썩덥썩 받아먹는 이들은
분명, 시복?이 있는 사람들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피랑
김이율
두 분 반가웠어요. 오월여왕 만끽하시기를.

연애사는
사실 死에 관한 것이지요.
갓 스무살 되려는 즈음
먼 애인이었거나 그런 친구가 있었는데
홀연히 먼곳으로 떠났지요.
그런 줄도 모르고, 전화를 했었어요. 바꿔달라고...
그 동생이 많이 울었던, 목소리, 모습이
오래 남았습니다. 그리고는 갓 띠를 얹은
양지 바른 곳에 갔었지요.
두 사람이 나란히, 오래 서로 곁이겠다 싶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잃고 또 만나고
그런 시간을 사는 것 같습니다.
샤프림님도 오월, 여왕 같이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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