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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깨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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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우수리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62회 작성일 18-03-22 15:52

본문

 

봄을 깨물다

 

 

 

힘써 제자리 찾아오던 봄, 한 이틀 추적거리며 물청소 하더니

길 위의 걸음 멋거리지고 목에 두른 머플러는 더욱 민첩하다

참았던 숨이 아파트 옹벽 사이에서, 햇살 꽂힌 언덕배기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눈 비비는 이파리 너머 애기들과 손잡고 있는

이른 꽃밭 양지, 엎드렸던 가지들이 눈뜰 날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촘촘히 다잡은 포신마다 불룩한 꽃망울 꾹꾹 다지며 발사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입 속에 넣고 봄을 깨물었다

그리운 날들의 체취와 음성이 가득 터져 나온다

 

이륙하는 한 시절의 긴 비행운 뒤로,

계절의 정류장 오르고 내리는 이들 불러 

한 상에 둘러앉는

나의 봄날은 아직 맑음이다 밥상의 냉이국처럼,

무언가를 시작해야 할 때다

2018.3.22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3-27 09:25:2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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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우수리솔바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우수리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또 이렇게 귀한 걸음 놓아주시니
고맙습니다.
토영이 점점 가까이 다가옵니다.
두분으로 인해 서피랑, 동피랑을 꼭 찾아 보고픈 마음입니다.
향긋한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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