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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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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우수리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25회 작성일 18-04-11 00:05

본문


 


산다는 것은

      

 

 

사성부의 팽팽한 악보 위로 함박눈이 지나가고

구석진 양달의 노란 알토음 앞으로

서릿발 절며 지나간 지 한참, 분홍 꽃머리에 바람이 인다

 

사월은

 

탈고되지 못한 시어들이

모로 누워, 언 땅 위에 꽃 이름 불러내듯

가만가만 서로 부르며 벅차오름에 얼굴을 씻고

바람의 음표들에 몸 비비고 섰지

 

산다는 것은

문 앞에 의자 하나 내어 놓는 일,

 

부르는 이 없는 내 이름의 발을 보며

어쩌다 여기냐고,

왜 여기 섰느냐고 묻지 않았어

 

살아 낸다는 것은

덧칠 되는 물기에도 단단한 눈빛 하나 가지는 일,

 

가슴 먼저 내어주고

수만 번의 붓질로 앙가슴 하나 그려

두 손에 꼭 쥐고

살며시 건네주는 일

 

제 이름 석자에 꽃을 피우는

2018.4.10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4-14 20:58:2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셀레김정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셀레김정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수리시인님의 산다는 것에 대한 깊은 시향앞에 머물렀습니다
좋은글을 감상하게 해주심에 감사드리며
따스한 봄날이 늘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우수리솔바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우수리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 셀레님 고맙습니다. 늘 격려의 말씀이 향기로워
마음 등달아 피어납니다.
올리고 보니 너무 무거운 봄이 되었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햇살 가득한 하루 되십시오^^

우수리솔바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우수리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시인님의 깊은 시심이 통영 맑은 물길을
더욱 환하게 하는 빛나는 오후인가 합니다.
고마우신 걸음 마음에 담습니다.
오늘도 빛나는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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