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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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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우수리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09회 작성일 18-04-12 00:16

본문

 

링반데룽*

      

 

 

나의 철자법은 언제나 서툴다

비툴 삐뚤

 

모음의 깊이를 다 담아내지 못하는 받침의 슬픔이

자음의 넓이를 붙들어주지 못한 모음의 안타까움이

늘 서로 껴안고 삐걱거리지

 

필기체도 서정체도 서툴기는 마찬가지,

한쪽이 길면 다른 쪽이 기울어서

정서 불안한 뒷모습, 방향도 제각각이지

 

시의 숲에는 무엇이 살까?

 

기우뚱, 발끝으로 더듬기만 하다가

급한 마음 업고 땀 흘려 가다보면

배경은 지워지고 늘 제자리 찾아 원을 도는

안개 속이었지

 

황당함이 길을 나서고

미답未踏의 막막함이 앞을 가로막을 때

지워졌던 길 잠시 보이기도 하지만

늘 돌고 있었던 거지

 

말의 삭정이들이 일어서는 그곳,

 

시간은, 언어의 관절 속으로 숨어버리고

부풀어 터져버린 생각들이

이토록 짙은 회색 눈이 되었을까?

 

꽃도 나비도 스며들고 만 저 미로迷路의 눈빛

 

홀로, 멈출 수 없는 길 위에서

아무도 본적 없는 나를 찾아가고 있다

 

노란 햇살 주머니 허리에 차고

하늘을 닦아 낼 파란 손수건 한 장 접어 들고

보이지 않는

시의 하늘을 바라보고 섰다

 

안개 속에서

2018.4.11

 

 

방향감각을 잃고 같은 지점을 맴도는 일을 말하는 등산 용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4-15 07:25:4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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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우수리솔바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우수리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셀레님, 고맙습니다.
그런데 감당 못할 찬사로 오히려 저를 부끄럽게 하십니다.
오늘도, 정원에 피어 있는 샛노란 민들레처럼,
선연한 행복의 한 날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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