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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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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71회 작성일 18-03-04 01:27

본문


천 개의 첫 


   ─ 신경이 더 많은 양의 모르핀을 찾게 되는 것처럼 감정은 더 많은 연민을 원한다*


     활연





  검은 달로 건너간 소리가 토끼의 간을 꺼내먹는 거 맞지

  심장에서 물 긷는 소리,

  먹통이 된 소리 까맣게 옮아간다지

  공중은 그냥 지붕이기만 한 거니

  쌀 안치는 소리 검게 발음되는데 개숫물은 멀건 눈을 뜨고 사라졌는데

  우주는 누가 퍼먹는 밥그릇?

  탄화미 같은 좁쌀에서 머나먼 행성으로 회복되는; 이와 저 사이를 떠도는 맥놀이

  찬 달의 족욕 시간
  손차양 가리고 검게 이동하는 종소리  

  몸은 멧새가 다녀간 번지

  이를테면 테를 벗은 안경알 움푹한 우물에서 퍼올린 김 뿌옇게─너는 친절하게 남아

  나는 희미하게 부서질게

  하나의 소멸을 향해 울리는 천 개의 첫울음



 *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ig(1881-1942)『초조한 마음』(1939)에서. 유대인이었던 츠바이크는 예순한 살에 나치의 박해를 피해 브라질로 이주했으나, 유럽의 미래를 비관한 나머지 수면제를 먹고 아내와 동반 자살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3-11 11:18:5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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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가 내리면 사색적으로 사물을
관찰하는 사람도 있고 또 저마다의
기분에 젖는 사람도 있지요.
사탕이나 발림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멋진 한주 지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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