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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반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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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916회 작성일 18-01-06 01:21

본문

 

반려인

   활연




   이놈은 털 난 짐승치고는 순한 편이다. 세면대로 데려가 씻기면 물속에 녹아버린다. 

   이빨을 드러내고 가르랑거릴 때 목구멍 너머 빨간 쥐들이 보이기도 한다. 

   외려 나에게 목줄을 걸고 마실 나가기도 하니까「난」뭐지? 그럴 때가 있다. 

   치명적인 재롱은 사타구니로 기어와 아첨한다는 거다. 사면발니처럼 

   징글징글하지만 이것은 사육사가 감당해야 할 어쩔 수 없는 일. 

   만년설을 오를 때는 장엄해 보이기도 한다.
   발자국만 등을 밀어주는 희디흰 능선을 걸을 때는 긴 그림자 무겁고 설인처럼 덥수룩하다. 
   이놈이,
   화엄세계를 다녀왔다고 진여眞如를 안다고 떠벌릴 땐, 
   이놈을 죽여야겠다고 생각한다. 희디흰 절벽을 경험한 자는 무섭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불 속에 묻어두고 자꾸 흰 꼬리를 잡아당기는지,

   이놈도 이젠 지겹다. 우주 너머 신의 목구멍으로 차버려야겠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11 20:19:1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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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리는 언술이 이 정도는 돼야 나도 시에 사요 할 텐데.
졸다가 이미지 1빠를 놓쳤으니 새해 들어 좋은 일 하나 했지롱.
주말이라 가까운 태평양 돌보러 가는데 활연님 안부도 전해주겠습니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사람 반 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사람 빈 자리가 차갑다

나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
  ....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 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밀감 나무에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탄 버스에는
덜컹 덜컹, 세월이 흘렀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술 좋아하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두 짝 놓아 주었다


            이생진, 『그리운 바다 성산포』,에서

예전 것 가지치기를 좀 했는데 밍밍하지요, 늘.
고래 잡으러 가시나 봅니다. 밍크고래 덮고 따뜻한 행차 되시길.
저는, 뇌졸증 때문에 급 쓰러진 장인, 문안 갑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함께하던 반려가 등돌리는 반려가 되버린 세상. 언술의 마법사 같은 활표시는 뜨거운 표상입니다. 많이배우고있어 오늘또한 즐거운 주말이 될것 같습니다. 감사 합니다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댓 시 땜에 푹 빠지겠네.
킁. 강아지 데리고 노시길래 들어왔다 그냥 푹 빠지고 맙니다.
에구 저런 절창은 언제나 터지노.^^
즐감하였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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