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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껍질을 벗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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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58회 작성일 17-12-13 09:40

본문

양파 껍질을 벗기며

 

가을 햇살에 탐스럽게

노을처럼 곱게 영글어 갈 때

토실한 허리 제풀에 꺾이더니

더는 못 참겠다는 주인의 성화

 

온갖 오지랖도 유혹으로 끝나

그물망에 갇혀 실려 오던 날

가을볕이 정에 겨워 그 위를 이울고

 

식탁에 올라 벗겨지던 시간

한 꺼풀씩 나가는 껍질 속에

코를 자극하는 야릇한 향기

 

그러나 온종일 벗겨도 껍질뿐,

감춰둔 어떤 흑심도 없다고

처음이 마지막인 껍질에 생애

 

코끝을 파고드는 말초신경

후각이 폐부를 찌르는 유혹

요리조리 헤쳐보는 칼끝에는

마지막 속살도 역시 껍질의 세계

 

가을 노을을 탐했던 엉덩이

텅 빈 너를 썰면 눈물이 나지

양심이 썰려 가듯 아둔한 자괴감,

그리움을 느끼는 너의 향기에 취해.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2-16 09:18:00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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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리움이 겹겹이 쎃여 있어
양파를 까면 눈물이 샘솟나 봅니다
처음과 끝만 있는 양파의 속내
그 매운 향기에 잠시 머물렀다 갑니다
양파처럼 맛깔스러운 시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겉과 속이 다른 우리 세태를 비유해 보았습니다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건강에 각별히 유의 하십시요
감사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남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남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무지 시인님
양파를 다루시듯이
시를 다루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올해의 방점은 양파로 해야겠군요
정말로 정말로 멋져버렸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얼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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