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서 우는 계절이 온다면,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숨어서 우는 계절이 온다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15회 작성일 17-09-24 13:05

본문



              
          


               숨어서 우는 계절이 온다면,

                   




매미들이 바닥에 떨어져도
쉽게 끝나지 않던 여름
죽음 위로 쌓이는 그림자마저 
누군가의 실루엣처럼 뜨거웠다면
죽은 육신의 온도, 라고 하자
고목을 끌어안고 최선을 다해 
제 몸을 떨어댔던 삶이었다면
걸리버 여행기처럼
어떤 소인국의 제물이 되어도
그건 아름다운 퇴장, 일 수 있어


웅크려 앉아
입술이 아닌 가슴으로 울어야하는
한 여자의 밤은 어떤가
풀숲에 숨어 우는 귀뚜라미마저
혼신을 다해 날개를 떨고 있는데


쉽게 꺼낼 수 없겠지
오직 그녀의 이야기는
등댈 수 있는 부엌만이 들어줄 수 있다, 라고 결론짓자
꾹 참아왔던 날들은
밤새 숨어있던 먼지처럼 
창문을 파고드는 이른 햇살에 발각되고 나서야
홀연히 사라질 슬픔들


매미들이 바닥에 떨어져도
끝나지 않던 여름
얌전히 죽은 매미가 
가로수를 기어오르는 상상을 해
우글대는 소인국의 제물에서 벗어나
초여름으로 돌아가는
아니 요람의 땅으로 들어간다면
다시 그 세월을 버틸 수 있을지


가로수 간격으로 죽은 매미들을 발견할 때
나는 낙엽이라 생각했어 
시나브로 가을은 오고 있었지만
그 고독이라 불리우는 계절의 절정이 
시작보다 먼저 닥쳐온다는 상상을


모기에 물려 자다 깬 날
손가락과 복사뼈가 몹시 따거웠지
부어오르는 살점은 낙엽처럼 바스락거렸지
긁어댈수록 더 큰 무덤이 되어버렸어
습관을 주고 가버린 사람이 떠올랐고
긁어댈수록 더 큰 단풍이 되어버렸어


#


침묵만을 들어주는 까만 아침은
소리가 아니라 
생각이 돌아다니는 시간
밖으로 나가서
살아 움직이는 그림자를 찾아보는 거야


어둠이 완전히 걷히기 전
희미한 가로등을 통해서
나에게 달려오는 그림자를,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09-26 19:08:09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143건 47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923
밥상의 생애 댓글+ 2
남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0 10-14
2922 추락하는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0 10-14
292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 0 10-14
292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0 10-14
2919
멸치 댓글+ 2
김안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6 0 10-13
291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0 10-13
2917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0 0 10-12
2916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 0 10-12
291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5 0 10-12
291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2 0 10-11
291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 10-10
2912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0 10-10
2911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6 0 10-09
2910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 0 10-08
290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1 0 10-08
2908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3 0 10-08
290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0 10-08
290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8 0 10-07
290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5 0 10-07
290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0 10-11
2903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0 10-11
2902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0 10-10
2901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7 0 10-09
2900 de221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0 10-09
2899
날아라 배암 댓글+ 1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8 0 10-09
2898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0 0 10-05
2897 명주5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0 10-04
289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5 0 10-02
2895
칼의 휘파람 댓글+ 3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2 0 10-02
2894 밀감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7 0 09-29
2893 H경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 0 09-28
289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4 0 09-28
2891
나와 자전거 댓글+ 1
지지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0 0 09-28
289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0 09-28
288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1 0 09-27
288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2 0 09-26
2887
뒤꼍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8 0 09-26
2886 추락하는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8 0 09-26
2885
연필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0 09-26
288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6 0 09-26
288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6 0 09-25
288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0 0 09-25
2881
등기부 등본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 09-25
2880
몸 파는 것들 댓글+ 1
생글방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0 0 09-24
2879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0 09-24
2878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8 0 09-24
열람중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6 0 09-24
287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1 0 09-24
287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5 0 09-23
2874
너에게 댓글+ 10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5 0 09-23
2873 석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6 0 09-22
287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0 0 09-22
2871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7 0 09-22
2870 추락하는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4 0 09-22
286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6 0 09-22
286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7 0 09-21
2867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1 0 09-21
2866 다래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0 09-21
286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1 0 09-21
286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0 09-20
2863 민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3 0 09-20
2862
나팔꽃 댓글+ 1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7 0 09-19
286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3 0 09-19
2860 저녁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4 0 09-19
2859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2 0 09-19
285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8 0 09-19
2857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0 09-18
2856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7 0 09-18
285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6 0 09-18
285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0 0 09-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