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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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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1회 작성일 17-09-25 08:41

본문

아버지란 이름





살을 빚던

나무들이 조용히 잎 떨구고

누런 소 닯은 다랑논으로 

산 그림자 길게 드러눕는다

마른 정강이 이끌고

흥얼거리시던 육자배기가락에 

목숨 줄 매달린 휘어진 논둑길 지나 울혈 든 외딴집

온갖 덤불 속에서도

인자로 키운 아버지포용의 그릇이 환히 가을을 담고있다.

한생을 지키시며 등 구부리고 

바람 부는 언덕에 나앉아 나를 바라보시던 그해

여윈 손으로

내 등을 도닥거리시던 그 아련한 슬픈 눈은

가난 대물림에 대한 실어증이었다


나 또한 

나무 그늘이 될 줄 아는 나이에

아버지란 이름을 불러본다

그리움 모서리가 닳아

심장이 아파오는 그 기척에 나는 운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09-28 20:14:31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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