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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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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지지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30회 작성일 17-09-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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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자전거



내 자전거 바퀴 휠의 바람소리 속에는
속도를 느리게 하는 여러 가지 욕설이
빙빙 돌아서 튕겨 나가는데
속도가 적당하면
나를 스치고 지나가던 김여사들과
폐지 줍는 할머니들의 대화가
자전거를 세워 둔 좁은 공간 안으로
열쇠가 채워지고
바람을 쓸고 온 나의 고단함은
바람을 뚫고 온 그 작은 목표 지점에서
묻었던 것들을 털어 내고
일상을 만들어 보인다.
누군가 내 자전거를 훔쳐 가지는 않았을까
힐끗 내다보는 습관들 속에는
술 한 잔 마셔야  
쉽게 지나쳤던 바퀴 안을 드려다 보고
엉켜있고 뭉쳐 있던 것들을 덜어 내는데
차라리 훔쳐 가 버려라 바랄 때도 있지만
나는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나를 지탱하는 바퀴의 휠에
바람을 묻히고 다닌다.
닿고 달아서 타이어를 교체 할 때까지
내 뒤의 무게로 속도를 더디게 했던
그 사랑이 모두 다 떨어져 나갈 때까지.

 

 

.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0-05 12:12:17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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