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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테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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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20회 작성일 17-10-05 00:46

본문

베르테르를 위하여

 

*신께서 성자들에게 베풀어 주신 것 같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기가 원하면 언제든지 감옥 같은 이 세상을 벗어날 수 있다는 그런 자유의 감각 말이다.

말 없이 자기 자신 속에서 스스로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것을 환희가 달달하게 푹 물든 꿈이라 말하면서도

또한 마침표라고 말할 것이다.

요컨대 마침표를 타인에게 빼앗긴다면

다음 구절이 오지 못하고 숨이 턱턱 막히도록 영원히 쉼표에 묶이려니,

 

그리하여 내가 그대를 보노라면

진한 갈빛 긴 머리카락이 차분히 내려앉은 노을 빛과 같아서,

연갈색 눈동자는 찬란한 햇무리 같아서,

입술은 풍성하게 도톰하고 수줍도록 붉은 들장미 같아서,

가지런한 손은 바람 따라 손짓하는 하얀 억새 같아서,

가느다란 두 다리로 서 있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여서,

그 자태가 함박눈이 너무나 단아하게 내리는 하얀 평원 같아서,

그 몸짓들이 모든 소리를 앗아간 것 같아서,

내게는 당신이 온종일 낙원과 같아서,

 

다만 아무렇지 않게 내 옆을 지나가는 그대가,

그 간격이

마침표를 찍지 못한 현실 같아서,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인용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0-09 10:55:36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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