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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찬가(愛讚歌) / 아람치몽니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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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6회 작성일 17-09-04 09:08

본문

 

애찬가(愛讚歌)


                                         -박세현


사주팔자를 보았습니다.

저는 목(木)이었고 당신은 금(金)이더군요.

목(木)은 금(金)에 베이던가 다듬어지던가 하던데

그 사실 어찌나 기뻤던가 방방 철없이 뛰었습니다.


뜨거운 여름입니다.

그 고운 손을 감히 잡아본건 지난 겨울이었구요.

겨울밤 아주 차가워 달빛이 그리 따뜻했습니다.

그 밤 놀라서 헛웃음이 나왔지요.


늘 새벽잠을 깨우며

매혹하던 달이

그저 당신의 실루엣을 쏘아내는

영사기에 불과했기에

-그림자의 테가 그리 고울 수 있습니까?


가지고 싶은게 생겼습니다.

당신의 거울입니다.

자고 일어나 양치하고, 손질하고, 틈틈히 비춰보는 거울

그 거울은 당신의 고움을 늘 담고 하루를 보내는데

-얼마나 눈부시게 고울까요?

얼마나 많은 당신이 담겨있을까요.


아직은 뜨거운 여름입니다.

그 고운 손 다시 잡아볼 날은 이번 겨울이구요.

백일홍이 아리따히 만개한 오늘

다시 그날 밤 기다리며

담아뒀던 짧은 이 나의 속의 시를 내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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