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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렐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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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0회 작성일 22-05-28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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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렐공주



성악을 한다는 메타세콰이어나무들이 저 까마득히 높은 데서 푸른 잎 살랑거리며 오후 햇빛 잘게 부수어 그 유리조각들을 지상에 흩뿌리는 동안, 


리드미컬한 침묵 음표들 몇개쯤은, 


내가 어질러 놓은 마룻바닥을 쓸고 난간에 놓인 녹슨 등을 걸레로 닦고 윤 내는 우리 리세트 손등에 떨어짐직도 한데,


초봄이라 아침도 눈부시지 않아 로렐공주는 덩치가 산만한 골든 리트리버 숙녀 메이지와 놀러 나간다.


나이가 한살 반인 메이지는 눈이 순하게 축 쳐져서 몸을 가득 덮은 금발을 누가 곱게 빗겨주는 것인지 


유리창에 축축한 검은 코를 말랑말랑하게 대고서 지루하다는 듯 먼 데만 멀뚱멀뚱 바라보는 것인데,


공주는 금색야차처럼 햇빛 속으로 자꾸 형체 없이 흩어지려는 메이지를 끌어내어 어른거리는 녹음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저 산등성이 몇개 넘으면 맛있는 팬케이크가 모락모락 김 오르는 에그 베네딕트 메이플 시럽을 잔뜩 부어서 공주는 


태엽시계를 허리춤에 찬 새하얀 토끼만큼이나 두 볼이 빵빵하게 하늘로 금새 둥둥 떠오를 것처럼 


그리고 청록빛 금빛 주황빛 음표들은 주머니 속에 어찌나 가득찼던지 마음은 한가득 아침을 들이마셔 환호성


지르며 어딘가 먼 데로 기차 지나가는 소리처럼 거칠 것 없이 달려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6-01 08:01:5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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