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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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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65회 작성일 22-06-02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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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 손성태 시인님의 부고를 접하고  



내 마음을 맡겼습니다. 허공 속에서 울어야 하는 

청록빛 벌레. 날개를 펴기도 전에 

투명하도록 얇은 날개에 번져가는 

봄의 경련. 하늘을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차라리 

허공 속에 꽃비로 나부끼다가 

허공을 내 언어로 물들일 수 있다면 

그것은 

마음 바깥에서 오는 것. 귀 기울여봐도

내 신경을 타고 올라오는 꽃비는 

저 천길 벼랑 끝에서 조용히 

누군가 흩뿌리고 있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그리워져도 나는 저 위까지 

올라갈 수 없습니다.

올라갈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가만히 날개를 접고 있습니다. 

저 꽃비가 나의 파편이라도 

나의 파편이 지금 바람에 불려 

그대 창 위를 

지나가는 중이라도 

눈길 한번 주지 말고

그저 조용히 지나가게 하소서.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6-06 08:05:1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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