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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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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84회 작성일 22-06-0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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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받지 못하면 시드는 꽃 물을 주어도 한 송이 꽃은 시들고 말지 원룸에 하나 뿐인 시인과 시가 되는 꽃 후ㅡ 내뱉는 시가의 연기처럼 빗소리가 연주되고 꽃은 창문을 열고 꽃술에 취한 나비가 레일을 벗어나 별을 따러 날아갈 때 저 너머의 십자가는 누구의 무덤이기에 하늘의 아래에 발이 묶였나 싱싱한 커피 한 잔을 시든 꽃 한 송이와 나눠 마시고 북극성을 바라보며 북극의 만년설이 녹고 있다는 북극곰의 연설이 끝나갈 즈음 진돗개도 아니고 풍산개도 아니고 토종인지 의심이 드는 아무개에게 전화가, 두통이 왔다 뜬금없이 호접란의 꽃말이 애정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났다 아무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무렇게 불러서 미안하다고 시들지 말라고 멍때리지 말라고 캐스터네츠를 선물했다 도시의 백만 송이 꽃 중에서 시든 한 송이의 꽃이 시선을 사로잡듯이 밤공기가 서늘한 여름날에 초신성을 바라보며 푸른색의 격려와 칭찬으로 폭죽을 터트리는 관중들 시들고 마르고 바스러지고 티끌이 된 꽃을 떠나지 못하는 나비를 보았는가 그럼 꽃이 된 나비를 보았는가 누구도 갖지 못한 짧을수록 강렬하고 길수록 부드러운 꽃향기를 맡았는가 의심은 시기와 질투이고 어리석음은 똑바로 읽지 않는 난시다 시든 꽃 한 송이를 의심하고 어리석게 바라보는 당신은 폐허에 갇힌 사랑입니까 사람입니까 당신의 발끝을 따르기에는 숨은 그림자 찾기에 바쁩니다 붓끝에서 난을 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아서 묵향처럼 먹먹합니다 바르고 고운 향 가슴에 품고 시든 꽃 한 송이 난분분하게 피워봅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6-11 08:05:3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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