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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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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17회 작성일 22-06-13 22:17

본문

시간의 문


아파트 화단 옆 모퉁이서 홀로 담배를 빤다 낡은 내 속옷을 몰래 숨겨 입으셨던 내 어머니의 뒷모습 같은 오늘 하루가 내 입속에서 뿜어져 나와 내 얼굴을 데리고 밤의 천공 속으로 연기처럼 가무러진다 축제의 밤 하객으로 들끓던 모기들도 기뻐서 나의 온몸을 물어뜯으며 축배를 든다 손등으로 팔뚝으로 핏물이 뚝뚝 떨어진다 붉은 빛깔 조차 삼켜버린 밤의 스펙트럼을 통과하며 나의 키는 화단의 울타리 아래로 푹푹 꺼져갔다 밑바닥을 훑은 죽은 모기의 시체들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비벼본다 멀리서 경비 아저씨의 손전등 불빛이 내 망막 속 유리체를 지나 우주로 빠져나가는 찰나 모기의 날개도 얼룩져 있었다 나는 얼룩말이 되고 얼룩소가 되어 밤의 천공 속으로 양탄자를 타고 탄자니아의 끝없는 평원을 달린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6-16 10:06:3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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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트 시인님, sf 영화 한 편 본 듯 합니다.
하늘 위, 번개같은 빛줄기 통과하면 고대 아니 몇 천년 전 시간 속
하기야 우리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어떤 꿈의 세계...
너무 고되면 그 세계를 그리는 것도 어렵지만,
 그러나 얼룩에 한 점, 하지만 5대만 거쳐도 희석된다는 어느 생물학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나의 아버지가 나의 아버지 대로....누구의 시처럼 다 같은 민족 아닐까
동족....뭐..너무 횡설수설하지요
용서하시고요..
감사합니다. 시 감상하다가 그냥 한 점 놓습니다. 무례했다면 용서를 구합니다.
좋은 밤 되시고요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렴 어떻습니까?
무례라뇨?
괜찮습니다.
저의 졸글에 댓글을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만 댓글을 읽으면서 동병상련도 함께 읽히어 심중이 무겁습니다.
힘내시길요, 시인님!
건투를 빕니다. 그리고 이 밤,
평안하시길 소망합니다.

grail200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트 시인님,
자유롭게 시를 하시는군요
멋집니다
이류에서 일류로 올라가는 지점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류의 솜씨와 일류의 솜씨는 별거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류로 보이지만 자신만의 시를 짓는다는 점에서 허허허...
두 배 이상으로 길게 쓰십시오, 그것이 실력을 증명하는 방법입니다
짧은 비틀어쓰기와 낯설게하기와 기시감없애기는 쉽습니다
덧붙여 모르게하기는 감수성의 최고봉임을 알려드립니다
제가 알아낸 찾아낸 만들어낸 것이 악마적인 감수성으로 모르게하기입니다
알려드릴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에
격려의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시인님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알려주신 내용에 대해서도 숙지하겠습니다.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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