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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에 성자(聖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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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명주5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7회 작성일 17-03-11 16:12

본문

최후에 성자(聖者)

                         이 명 주

 

살찐 낙타들은 드디어

귀에 걸린 바늘귀를 원했고

 

그 달(月)엔 노란 달이 희미한 안갯속에서

비스듬히 누워

슬며시 궤도를 이탈하고 있었다

마야의 달력은 맞지 않았고,

 

라일락이 희끗 입술을 머금었고

진달래가 놀란 표정으로

우울하고 무성한 그늘 아래

개나리가 울창한 적막 속에서

노란 눈망울을 똑 똑 떨어뜨리고 있었다

 

시계(時界)가 틀어진 뜨락에서

봄이 기이한 소동을 일으키고

노쇠한 목자는 이제

손목에 힘이 없었다

 

일생을 옆구리에 꿰찬 두툼한 책에서

계시는 꼭꼭 숨어 두루마리를 펼치지 않았고

아무리 두 손 모아 쥐어짜도

휜 지팡이에서 기름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늙은 가죽 속에 운반돼 실려가는

흰 뼈들 속엔 담스러운 신념이

아늑히 안장되어 있었다

 

한때는 현란한 말(言)이

그 입에서 말(馬) 달리며

전국을 누볐는데, 이제

주름진 얼굴엔 지친 소명이

골마다 끈적거리며 연신 흐르고

 

착각이, 골수가 빈 채로

늪에 짓눌려 사는

재갈 섞인 백색의 미소가

뒤를 흘기면서,

다른 신자들의 우직스런 귀감이 된

두툼한 곳간 덕에

그의 몸과 마음은 한결 가벼워지고

발걸음도 가볍게

대문 같은 바늘귀를 지나

성전 마당에 들어서자

만개한 사쿠라가 좋아서

와락, 목자를 껴안았다

 

예년 같았으면 4월에나

일어날 일이었다

지금은 1월,

 

이상할 건 없었는데

무서운 일이었다

달의 탄생만큼이나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3-15 11:44:1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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