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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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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41회 작성일 16-12-24 07:24

본문

전봇대



나무가 세상에 없었다면
인간의 선조, 물고기도 없고
지구는 또하나의 우주에 떠있는 곰보의 얼굴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마도 반세기는 넘은 나무의 주검
깊숙히 심장까지 콜탈을 먹여
인간을 위해 무거운 업보에 쌓여
새 생명을 받았다
가로수와 어울려 길가에 늘어 선 그들
힘들게 송전선을 어깨에 메고
좌로 우로 바쁘게 통과하는 전류,
동맥과 정맥
그 사이 중재선이 둘의 마찰을 조정해 줄 때
키 큰 전생이 나무였던 전보상대 스스로 하는 일 없어
전봇대 아닌 전보상태(?)에 빠진다
그는 진작에 죽은 그의 영혼을 위해   
세상의 풍경에 정취를 더하기로 했다
허리춤에 꿰어놓은 가로등
뉘역 뉘역 저물어 갈 때 불빛을 나눠주며
온갖 사연의 길 잡이가 되어준다
연인 들의 사랑, 방뇨를 꿈꾸는 주정뱅이...
죽음 뒤 되 찾은 나무의 생명, 죽음의 의미가 짙어질 무렵
새로 나타난
쇠붙이, 콩크리트 전봇대
나무의 가슴을 찢어놓아
죽어 살아난 나무는
떠나온 태백준령을 생각하며
인생무상함에 비애에 빠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6-12-26 18:38:4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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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봇대의 모습을 잘 읽으셨네요
옛날에는 콜탈 먹인 나무 많았었는데
추억도 많았었는데
들녘 우두커니 쓰러져가는 모습  아련했는데
추억 같은 좋은 시, 살펴 읽고 가옵니다
메리크리스마스!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나plm 시인님

이곳 외곽 언덕에 쓰러질듯 버티고 서있는
나무 전봇대, 왼지 안스러워 보여 제 시선을 끌었네요
부족한 글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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