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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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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gurame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5회 작성일 16-12-04 19:51

본문

 

사유

 

      김수환

 

 저마다 자리에 앉아 아우성을 친다
 "백인 백색이야"
 입 안 가득 머금었지만
 이내, 목구멍 밑으로 삼켜버린다

 

 괜한 몸부림에 놀라
 잠을 설치고
 끝 내, 새벽 차에 몸을 실었던 것이 화근일까
 줄기차게 아옹이던 메시지 음성이
 침묵할 때 까지 기다린 것이 화근일까

 

 후회가 밀려오던 찰라
 저 안 깊숙히서 불현듯 찾아온 신호

 

 부모에게 우기며 대들던 어린시절
 아무 이유없이 떨어졌던 눈물과
 핸들을 꺽던 내가 마주한다

 

 아무도 없는 방 구석에서
 우걱우걱 씹어먹었던
 설익은 사유들이
 입 밖으로 나오며
 나를 다독이기 시작한다

 

 빌어먹을 자리로

 그냥

 

 돌아가자고.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6-12-09 11:27:34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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